보수적인 삼성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된 로봇
삼성그룹은 신사업 진출에 있어 특히나 신중한 편이다. 다각도로 검토하고 몇차례나 확인을 해야 신규사업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가능성이 높다며 회자되었던 각종 M&A 에 있어서도 답답할 정도의 신중함을 견지해왔다. 그런 삼성까지 지금 이 시점에 로봇진출을 선언한 이유가 뭘까?
삼성테크윈이 주도하던 삼성의 로봇사업은 한화로의 매각 이후 유명무실해졌으나, 삼성종합기술원(DMC), 삼성리서치, 삼성중공업 위주로 명맥을 이어오다 삼성전자가 이를 이어받는 모양새다.
삼성은 최근 몇년간 CES 에서 로봇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해오고 있다. 2019 년에는 삼성봇케어를, 20 년에는 볼리를, 21 년엔 봇핸디와 제트봇을, 22 년엔 AI 아바타와 봇아이를 각각 출시하며 로봇에 대한 관심을 피력해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본격적인 로봇사업 진출 발표로 이어졌다. 2020 년 TF 를 신설한 삼성은 2021 년 말에 조직 개편을 통해 TF 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삼성봇은 삼성의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선정되었으며 OS, 미들웨어, AI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센서, 모터 같은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 전반에 걸친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이외의 아이템에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삼성이 로봇을 미래 신사업 후보로 두고 계속해서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자율주행과 전기차 진입에 계속해서 고민만 거듭하다 진출을 포기한 것도 ‘이익’의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봇에 속도를 내는 것은 대부분의 가전을 IoT 로 고도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궁극의 가전은 로봇’이란 판단을 한 것 같다. 모바일 사업이나 가전사업부와의 연계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메모리 외 분야에서 성장정체를 걱정하는 주주들에게 삼성전자는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신사업의 첫걸음으로 로봇을 선정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로봇 브랜드인 ‘삼성봇(Samsung Bot)’의 상표권을 최근 USIPO(미국 특허청)과 CIPO(캐나다 특허청) 등에 등록하고 향후 이 브랜드를 산업용 로봇, 외골격 로봇, 로봇 청소기, 가정용 조리기구, 휴머노이드 로봇, 서빙 로봇 등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에 관한한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 모두에게 인수합병의 기회를 열어놓겠다는 대목도 주목할만하다.
삼성의 로봇 3 유형 -웨어러블 로봇 -모빌리티 로봇 -매니퓰레이터 로봇
대부분 로봇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마찬가지지만 삼성은 3 가지 유형의 폼팩터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①인간의 근력을 강화시켜 환자나 작업자가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②공간확장의 역할을 하는 이동특화 모빌리티 로봇,
③집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등 작업이 가능한 매니퓰레이터 로봇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결합을 통해 AMMR(Autonomous Mobile Manipulation Robot)을 구현하려는 것이다.
자본력과 반도체, 제품화 능력에서 탁월한 삼성이 과연 로봇분야에 얼마나 탁월한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삼성의 로봇에 대한 행보에 자본시장의 로봇관련주가 들썩이는 것만 봐도 삼성의 선언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후 M&A 나 서플라이체인 후보로서의 기대감은 대한민국 로봇시장 생태계의 확장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출처: 하이투자증권, 삼성전자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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