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9년 7월 국내 3사(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이 정부 주도로 통합 되어 설립된 동사는 현대자동차㈜가 대우종합기계의 보유지분을 인수하면서 2001년 11월 현대 자동차 계열에 편입되었다. 이후 현대모비스㈜로부터 방산 및 플랜트 사업을 인수하여 사업을 다각화하였다. 2021년 말 현재 현대자동차가 동사 지분 33.77%를 보유하고 있다.
2. 사업 경쟁력
우수한 사업기반과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
동사는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레일솔루션부문, 전차 등 방산차량을 제작하는 디펜스솔루션부문, 제철 및 자동차 생산설비 등을 제작하는 에코플랜트부문으로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레일솔루션부문에서 국내 독과점적인 수주능력을 보유한 가운데, 2016년 이후 연간 3조원 이상의 견조한 수주실적을 유지함에 따라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10조원에 이르고 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창출력이 지속될 전망
2014년 이후 레일솔루션 및 에코플랜트부문에서 수차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실적변동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2020년 이후 레일솔루션 및 에코플랜트부문에서의 비경상적 손실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고,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시현함에 따라 2개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였다.
동사는 주력사업인 레일솔루션부문에서 국내 독과점적인 수주능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수주잔고 (2021년 말 연결기준 10조원)를 보유한 가운데, 2017~2018년 에코플랜트부문의 대규모 손실 을 야기했던 카타르 알다키라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점, 수익성이 양호한 디펜스솔루션부문의 풍부한 수주잔고, 수출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최근의 고환율(원화 약세) 추세 등을 고려하 였을 때, 향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구안 실행 이후 완화된 재무부담이 유지되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실적부진(당기순손실: 2018년 3,080억원, 2019년 3,557억원)으로 자본여력이 위축되고 부진한 현금창출이 이어지면서 2019년까지 재무구조가 저하(부채비율 2017년 말 188% → 2019년 말 363%)되었다.
그러나 2020년 유형자산 재평가(자본 증가 2,592억원)에 이어 현대제철 및 현대모비스에 동사 보유 그린에어 지분(812억원) 및 유휴부동산을 매각(878억원)하였으며, 2,400억원의 전환사채 를 발행한 이후 전액 전환 및 조기상환을 완료함으로써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을 6,262억원 (2019년 말 1.1조원)으로 크게 감축하였다.
2021년에는 신종자본증권(1,510억원) 전액을 상환 한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 양산 본격화로 2020년 말 대비 순차입금이 약 2,800억원 증가하였 으나, 상환된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성격을 감안할 때 실제 차입부담 증가 폭은 크지 않은 수준 이다.
레일솔루션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프로젝트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어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인한 차입금 증가 가능성이 있으나, 철도차량의 매출처 대부분이 국내외 정부 또는 공공기관으로 구 성되어 있어 매출채권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현 수준의 재무안정 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레일솔루션부문 및 에코플랜트부문의 실적변동성은 모니터링이 필요
과거 레일솔루션부문의 저가수주 프로젝트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최근에 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추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과거 대규모 손실을 야기했던 카타르 알다키라 사업의 공정률을 감안할 때, 에코플랜트부문에서의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시점에서 레일솔루션부문 및 에코플랜트부문에서의 추가원가 및 충당부채 인식 등 예 상치 못한 손실의 발생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인 수소인프라사업의 투자성과에 따른 실적 가변성의 확대가능성도 내재되어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3. 향후 기업 성과 monitoring 필요 사항
향후 현대로템의 ① 사업부문별 수주실적 및 수주의 질, ②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환경에 대한 대응력, ③ 운전자본부담의 확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3. 사업 부문별 상세 내용
3.1. 주요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사업기반
동사의 사업포트폴리오는 레일솔루션(철도),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부문으로 다각화되어 있으며, 2021년 연결 매출액 기준 각각 58%, 31%,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주산업으로써 수주환경 및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른 영업가변성이 높은 편이나 개별 사업의 변동성을 상호 보완하며 적절한 포트폴리오 효과가 발현되고 있다.
주력인 레일솔루션부문은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향유하고 있으며, 사업역량과 현대차 그룹의 우수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도시장에서도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입지가 과거 대비 다소 약화되었으나, 고속차량 제작 등의 고부가가치 기술면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노후차량의 대체수요, 도시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할 때, 수주환경도 양호한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수요기반, 에코플랜트부문의 계열물량, 정부 및 공공기관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처 등도 동사의 사업안정성을 지지하고 있어 사업기반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3.2. 지속적인 수주잔고 확대
2015년 이후 레일솔루션부문의 회복된 신규 수주와 디펜스솔루션부문의 수주 증대에 힘입어 2015년 말 5.4조원이던 수주잔고가 2021년 말 10조원으로 확대되었다.
1) 레일솔루션부문
2016년 이후 필리핀 MRT-7 전동차, 호주 2층 전동차, 대만 통근형 전동차, 코레일 신조전동차, GTX-A노선 전동차, 한국철도공사 EMU-260 등 대규모 국내외 수주에 힘입어 2021년 말 8.1조원의 견조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2) 디펜스솔루션부문
전차 및 장갑차의 생산·정비 등 방위사업을 영위하는 디펜스솔루션부문은 K2전차에 탑재되는 국산 파워팩의 품질문제로 2차 양산이 지연되면서 신규물량 순연효과에 따라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러나 2019년 K2전차 계약금액 증액, K1전차 및 K1A1전차 외주정비 및 장애물개척전차 양산사업 신규수주로 2019년 말 방산부문 수주잔고가 1조원 수준으로 회복된 이후, 2020년 차륜형장갑차 3차 양산 4,077억원 및 K2전차 3차 양산 5,330억원, 2021년 K1 전차, K1A1 등 외주정비 프로젝트를 신규수주함에 따라 2021년 말 수주잔고는 1.7조원까지 확 대된 모습이다.
3) 에코플랜트부문
현대제철 특수강, 현대차 중국 공장 프레스 등 계열 물량 수주와 카타르 알다키라 수처리 공사 등 계열 외 물량 증대에 힘입어 2016년 말까지 1조원 내외의 수주잔고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실적변동성이 높은 발전 EPC 프로젝트 수주를 지양하는 가운데, 제철,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둔화 기조와 맞물려 수주잔고가 2021년 말 3,966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모습이다.
3.3. 내재된 실적변동성에도 양호한 수익창출력 지속 전망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부문의 우수한 내수 시장지위, 에코플랜트부문의 계열물량 확보 등을 바탕으로 연 5% 내외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였으나 2014년 이후 수차례 대규모 손실이 발생 하는 등 실적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외 철도프로젝트의 환리스크 및 추가원가 반영, EPC 프로젝트의 대규모 충당부채 인식 등이 대규모 손실의 주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2016년 이후 지속된 매출 감소로 사업 전반에 고정비 부담이 확산된 점도 실적을 제약하였다. 영업 외(外)로도 수익성이 양호했던 2016년을 제외하고 2014년 이후 이자부담과 외환관련손실이 영업이익을 상회하여 2019년까지 세전순손실 기조가 지속되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레일솔루션 및 에코플랜트부문에서의 비경상적 손실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 가운데, 디펜스솔루션부문에서의 양산 매출 증대에 힘입어 2개년 연속 영업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2021년에는 레일솔루션부문의 과거 저가수주 프로젝트가 대부분 소화되고, 양호한 수익성의 프로젝트 양산개시로 전 부문에서 영업흑자를 기록한 모습이다.
2017~2018년 에코플 랜트부문의 대규모 손실을 야기했던 카타르 알다키라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점, 수익성이 양호 한 디펜스솔루션부문의 풍부한 수주잔고, 수출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최근의 고환율(원화 약세) 추세 등을 고려하였을 때, 향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1) 레일솔루션부문
2018년 이후 외형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터키, 인도 등 신흥국의 불리한 환율변동, 국내외 프로젝트의 예정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2019년에는 시드니 2층 전동차 사업 및 코레일 전동차의 설계변경과 그에 따른 공기 지연, 저가 수주된 국내 프로젝트의 추가원가 반영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되 면서 레일솔루션부문의 영업적자만 약 2,595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에는 수익성이 일부 안정 화되었으나, 코레일 EMU-260 프로젝트(동력분산식 고속철) 초도물량에 대한 지체상금 관련 비용을 인식함에 따라 1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2021년에는 과거 저가수주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대만 철도청 통근형 전 동차, 코레일 전동차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로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다. 한편,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나, 수주산업 특성상 추가원가 및 충당부채 인식 등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여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2) 디펜스솔루션부문
일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부터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 품질 문제로 양산이 지연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였으며, K1 전차 창정비 사업의 정산률 인하 효과 등이 더해져 2019년까지 1% 수준의 저조한 영업 이익률이 지속되었다.
2020년에는 K2전차 2차 양산이 정상화된 가운데, 차륜형장갑차 3차 양산의 조기 생산 착수로 9.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였으며, 2021년에도 5.1%의 양호한 영업이 익률을 보였다. 2021년 말 디펜스솔루션부문 수주잔고는 1.7조원 수준으로, 중단기적으로 양호 한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 월 27 일 동사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980 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지난 8 월 26 일에 K2 전차 1 차분 에 대한 이행계약을 체결하였다. 방사청은 구체적인 1 차 수출 물량과 수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폴란드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K2 전차 180 대를 2022~2025 년에 공급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폴라드향 K2 전차 관련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협상이 진행 중인 2 차 이행계약에서는 폴란드 군사 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양산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폴란드도 자체 전차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8 년 튀르키예(터키)와 전차기술 수출 계약(4 억 달러 규모)을 체결하였는데, 동사는 이번 계약 체결로 K2 전차 완성품의 해외 첫 수출이다. 무엇보다 유럽 국가들은 신형 전차 도입에서 화력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폴란드 수출로 계기로 향후 유럽수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르웨이 육군은 구형 레오파르트 2A4 전차를 대체하는 P936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동사의 노르웨이형 K2 전차(K2NO)는 올해 초 현지에서 실시된 동계시험평가에서 혹한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성능과 더불어 경쟁제품인 독일 크라우스마페이베그만(KMW)의 레오파르트 2A7+ 전차보다 가격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해외 신규수주의 증가는 향후 매출 성장성 등이 가속화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수반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다.
3) 에코플랜트부문
2014년 이후 해외 EPC 프로젝트에서 추가원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특히, 카타르 알다키라 수처리 프로젝트에서만 2017년(1,264억원), 2018년(1,372억원), 2019년 (428억원)에 연이어 대규모 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큰 폭의 실적변동을 야기하였다.
그러나 알 다키라 프로젝트의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2020년 및 2021년은 소폭의 영업흑자를 기록하였다. 평가일 현재 알다키라 프로젝트는 공사 및 인허가 완료 후 최종 TOC(Taking Over Certificate) 접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소사업, 스마트 팩토리(물류 설비) 등 계열물량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 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주잔고 감소에 기인한 외형 둔화로 인해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3.4. 자구안 실행 이후 완화된 재무부담
수년간 지속된 실적부진(당기순손실: 2018년 3,080억원, 2019년 3,557억원)으로 자본여력이 위축되고 부진한 현금창출이 이어지면서 2019년까지 재무구조가 저하(부채비율 2017년 말 188% → 2019년 말 363%)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유형자산 재평가(자본 증가 2,592억원)에 이어 현대제철 및 현대모비스에 동사 보유 그린에어 지분(812억원) 및 유휴부동산을 매각(878억원)하였다. 또한, 2,4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이후 전액 전환 및 조기상환을 완료함으로써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을 6,262억원(2019년 말 1.1조원)으로 크게 감축하였다.
2021년에는 신종자본증권(1,510억원) 전 액을 상환한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 양산 본격화로 2020년 말 대비 순차입금이 약 2,800억원 증가하였으나, 상환된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성격을 감안할 때 실제 차입부담 증가 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레일솔루션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프로젝트의 양산 본격화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확대 및 차입금 증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철도차량의 매출처 대부분이 국내외 정부 또는 공공기관으로 구성되 어 있어 매출채권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5.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반영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인 자동차사업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자동차금융, 철강, 건설 및 기타 사업(물류/철도차량/광고) 등 연관산업으로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5위 브 랜드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확보한 수익창출력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견지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자동차금융, 철강, 물류 등 연계사업들도 자동차사업의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 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유하여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다.
동사는 해외사업 수행과 관련하여 대주주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이행보증을 제공받는 한편, 플랜 트 사업에서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과의 계열물량을 기반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요인이 동사의 자금조달과 사업수주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우수한 재무구조, 지원여력 및 대외신인도, 동사와의 신용도 격차 등을 고려 시 그룹 차원의 유사시 지원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4. 최근 수주 소식
4.1. 이집트 전동차 및 현지화 사업 수주
현대로템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 원(5억 6320만 달러)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이집트의 신규 민관합작 철도차량 제작업체 ‘네릭(NERICᆞ(National Egyptian Railway Industries Company)’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수주한 것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8802억 원(6억 5600만 달러)이다.
이 중 현대로템 지분은 전체 사업 규모의 86%이며, 네릭의 지분은 나머지 14%에 해당하는 1245억 원(9280만 달러)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차량 제작 기술이전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슈브라역~엘무닙역ᆞ 21.6km)과 3호선(아들리 만수르역~카이로 대학역ᆞ41.3km)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까지 지나면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특히 수에즈 운하 공업 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해당 공업 단지 내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과 동시에 최대 관심사인 철도차량 현지화 확대를 모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주 성공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외교가 중심에 자리한다. 우리 정부는 철도 현대화를 국가 과제로 선정하고 고속철도 도입과 주요 도시 지하철 확장 및 광역철도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 6000만 달러와 수출금융 1억 달러 등 총 5억 6000만 달러(약 73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치열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경쟁국들이 자국 기업에 양허성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양허성 금융 패키지를 적기 제공함으로써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번 지원으로 인해 해외 진출 기회가 열릴 철도 관련 국내 중소ᆞ중견 기업은 100여개에 달하며, 향후 수출 파급 효과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유발 효과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지난 2월 국토교통부는 이집트를 방문해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사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이집트 정부와 ‘한-이집트 철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신임 국토부장관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이집트 교통부와 구체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지속해 왔다.
또한 이번 수주 계약식에도 현지에 영상으로 장관 축사 메시지를 전달하고,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적극 표명하는 등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인 외교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실적도 수주에 한몫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수주로 이집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카이로 3호선과 2호선 전동차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집트 철도청의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현지로부터 신뢰를 입증했다.
당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직접 이집트 대통령궁을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를 갖고 향후 전동차 추가 납품은 물론 현지 철도 시설 현대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 유지를 강조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납품할 전동차에는 최고 기온 50도를 웃도는 현지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온에 최적화된 각종 부품은 물론 객실 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에어컨이 탑재된다.
이는 일부 전동차에만 에어컨이 설치될 정도로 노후화가 극심한 현지 상황을 고려한 설계로 현지 3호선 전동차에는 처음으로 LCD(액정표시장치) 노선도가 제공되는 등 탑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리 철도차량의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계속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과 경험이 인근 해외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2. 폴란드에 K2전차 첫 수출
한국의 주력 전차인 K2 전차가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그 지역 군부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4조 4992억 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인 현대로템은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으며, 1984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해 1990년대 성능개량을 통해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한 바 있다. 이후 1995년 차세대 전차를 도입하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2008년 K2전차의 운용시험을 종료하고 비로소 2014년 양산과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 전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에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다. K2 전차의 첫 해외진출은 향후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돼 현재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활약하고 있으며 성능면에서도 세계적인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독자개발을 통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전차 생산을 할 수 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진출 노력은 폴란드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폴란드는 자국 내 구형 전차를 교체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방산기업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며 현대로템은 2020년 기존 K2 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이번 K2 전차의 폴란드 진출은 한국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진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부문 협력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지난 5월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 실제 전차를 운용하고 있는 육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역시 K2 전차의 사상 첫 수출의 밑거름이 됐으며, 방위사업청은 폴란드를 직접 방문해 K2 전차 수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지속적으로 생산 중에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에서 전차가 수출되는 첫 사례로 한국군 주력전차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회임과 동시에 한국이 세계적인 방산수출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z_qBGZnCR4
출처: 한국신용평가, 현대로템, KB증권, IR 및공시 자료,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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