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유: 최악은 지났으나 더딘 회복 지속
1.1. 세계 석유 수급 및 유가 전망
2020년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 영향으로 전년대비 9%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2021년 수요는 경기 회복에 따른 운송용 수요 증가로 99백만b/d(+7%)이 기대 된다. 중국 수요는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전년동기 수준까지 회복됐다. 미국과 유럽은 2차 확산 우려가 존재하나 전면적인 락다운 재개 가능성은 낮다.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운송용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2021년 세계 정제설비 순증설은 49만b/d이 예상된다. 지난 3년간 100만b/d의 순증설이 이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2021년 수급은 양호하다. 다만 높은 재고는 부담 요인이다. 9월 OECD 석유 재고는 3.1억배럴로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요 회복으로 재고는 하반기로 갈수록 정상화가 예상된다. OPEC+ 감산 축소계획 연기 가능성과 美 셰일 생산 감소로 공급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021년 국제 유가(WTI 기준)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상반기 재고 소진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되며 연평균 45달러/배럴을 전망한다.
1.2. 정제 마진 전망
올해 복합정제마진은 항공유를 비롯한 운송용 마진 급락으로 전년대비 2.1달러/ 배럴 하락이 예상된다. 2021년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중심의 운송용 마진 회복으로 3.2달러/배럴 상승할 전망이다. 제품별 마진 변동은 경유 +6.8달러/배럴, 휘발유 +6.5달러/배럴, 항공유 +4.6달러/배럴 등이다.
2021년 Road용 수요(휘발유, 경유)는 전년대비 9%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요국의 전면적 락다운 해제 이후 도로 교통량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 휘발유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미국의 수요도 저점대비 64%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경유 수요는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가장 큰 폭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항공유는 국내선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국제선 수요로 마진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OSP는 향후 중동산 원유 비중 증가로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의 원유 생산 약세로 경질유 비중은 축소되는 반면 중질유인 두바이유 비중 증가가 전망된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운송용 수요 회복에 따른 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은 우상향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3. 국내 정유업계 전략 방향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전기차∙수소차 보급 확대와 비 대면 활동 증가 등으로 2030년 이후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화학설비 투자 확대로 석유화학 원료 수요가 증가하며 석유화학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석유수출기구) 역시 2045년까지 석유 수요 성장 에서 석유화학용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전례없는 위기를 보낸 국내 정유사들은 정유 부문의 높은 실적 변동성과 중장기 석유 수요 둔화에 대응해 다운스트림(화학) 및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Hengli는 정유와 화학 설비가 통합된 COTC 설비를 통해 화학 제품 생산 비중을 15%에서 42%까지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S-Oil/GS칼 텍스/현대오일뱅크는 올레핀(화학) 부문 확대를 통한 생존 전략을 추진중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비정유부문 투자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 방안이다. 세계 오일 메이저들도 유가 속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저수익 자산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업황 부진에 따른 중단기 재무 부담 확대와 화학부문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투자 판단 과정에서의 리스크 요인과 업황 변화에 집중해야할 시점이다.
2. 화학: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모두 좋다
2.1. NCC 경쟁 우위 속 에틸렌 스프레드 강세
지난 4월 유가 속락과 에탄 가격 상승으로 NCC의 ECC 대비 원가 경쟁력이 상승했다. 6월 이후 유가 반등으로 ECC의 원가 경쟁력이 회복됐으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2021년 유가(WTI)는 45달러/배럴이 예상되며 이는 美 셰일 업체 생산 BEP(49달러/배럴)보다 낮다. 美 셰일 생산 감소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되며 에탄 가격 강세를 이끌 전망이다.
2021년 NCC의 원가 경쟁 우위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세계 에틸렌 수요는 코로나 영향에도 포장재 등의 견조한 수요로 1% 성장이 예상된다. 내년 세계 GDP 성장이 6.5%가 예상됨에 따라 에틸렌 수요는 6%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공급 증가는 ECC 경제성 저하에 따른 증설 지연 및 재 검토로 3.3%에 그칠 전망이다. 2021년 예정된 1,025만톤 증설 중 ECC는 375만 톤이다. 에탄 강세와 중국 ECC 에탄 조달 문제를 감안하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2차 증설 물량 감소도 중장기 공급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2021년 에틸렌 스프레드는 수급 개선으로 YoY 28% 상승이 예상된다. NCC의 경쟁 우위가 지속되며 국내 NCC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2. 경기 부양책 관련 제품 강세 – ABS, PVC
코로나 영향에도 ABS와 PVC 스프레드는 2Q20 이후 수요 증가와 타이트한 공급으로 인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도 경기 회복을 위한 인프라 투자 및 소비 부양책으로 ABS, PVC 스프레드는 각각 37%, 32% 상승할 전망이다.
ABS는 가전/전기전자/자동차 부문이 수요의 70%를 차지하며 PVC 수요의 65% 가 건설/자동차/전기전자이다. 중국은 ABS, PVC 수요 1위, 인도는 PVC 수입량 1위 국가이다. 중국의 3분기 고정자산투자는 YoY 0.3% 증가하며 코로나 영향에 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색가전과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4월 이후 상승 전환했다. 인도는 Re-stocking 수요로 PVC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 영향으로 9월 자동차 판매는 YoY 9.8% 증가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경제계획을 통해 인프라 투자와 소비육성 및 내수확대 정책을 밝혔다. 인도 역시 인프라 투자 및 소비 회복을 위해 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2021년 중국과 인도의 고정자산투자 는 각각 7.2%, 9.5% 증가할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와 소비 확대 정책에 따른 ABS, PVC 수요 강세는 지속되겠다. 반면 2021년 ABS, PVC 공급 증가는 각각 1.4%, 2.7%가 예상되며 공급 대비 수요 강세로 공급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3. 소비행태 변화와 경기 회복에 따른 PE, PP 수요 증가 지속
플라스틱이라 알려진 고분자(Polymer) 화학제품은 다양한 일상생활 및 산업에 사용되며 포장재는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이다. 포장재 시장에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의 비중은 54%로 절대적이다. Covid-19로 마스크를 비롯한 의 료∙위생용품과 일회용 포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온라인 거래도 급증했 으며 이는 택배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생활방식의 변화로 글로벌 PE 소비 량(3분기 누적)은 코로나 영향에도 YoY 1%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며 소비패턴 변화에 의한 포장재 수요는 내년에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2021년 PE와 PP 수요는 포장재 외에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Pent-up 수 요로 강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자동차와 건설에 쓰이는 폴리머 중 PE/PP는 각 각 40%, 16%를 차지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에 있다. IHS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건설시장은 2% 성장이 예상되며 아시아와 유럽의 가파른 회복세가 전망된다.
2021년 PE와 PP 스프레드는 중국의 지속된 증설 우려에도 수요 강세 영향으로 전년대비 각각 31%, 19% 상승이 예상된다.
3. 주목할 기업 -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탈탄소 체제로의 전환과 그린 뉴딜 등 글로벌 친환경 정책 공조는 태양광 업종 에 대한 기대감 확대로 이어졌다. 글로벌 셀/모듈 업체 평균 12MF PER은 연초 11배에서 23배까지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의 12MF PER은 태양광의 높은 경쟁력 에도 12배에 불과하다. 미국/독일 태양광 점유율 1위로 태양광 부문 이익 가시성 이 높으며 PVC, LDPE 강세로 화학 부문의 견조한 실적도 예상된다. 높은 이익 가시성과 글로벌 Peers 대비 저평가로 Valuation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에틸렌 강세장과 NCC 원가 경쟁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산공장 재가동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화학 시황 호조에 따른 올레핀 부문 성장으로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5% 성장이 기대된다. 현재 주가는 21년 실적 기준 PBR 0.6배에 불과하며 동사 주가는 올레핀 실적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내년도 올레핀이 견인할 실적 개선과 화학 수요 반등에 따른 업종 센티먼트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
출처: 신한금융투자, Bloomberg, ICIS, Platts, IHS, EIA, 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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