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로봇 시장, 7% 성장”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서는 지난 9월 말 새로운 WorldRobotics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공장에는 산업용 로봇 55만3,052대가 추가로 설치됐다.
과거 IFR이 발행한 자료에서는 2021년 설치된 로봇이 약 52만6,000대로 집계된 바 있기에 두 수치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2021년보다 27만대 많은 로봇이 판매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시장 성장률로만 보면 5%다.
국제로봇연맹 마리나 빌(Marina Bill) 회장은 “2년 연속으로 50만대라는 세계 기록을 넘어섰다”며, “올해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7% 성장해 연간 추가 설치되는 로봇 대수가 59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리나 빌 회장이 언급한 대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산업현장에 로봇 59만대가 신규 설치된다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40만대가 더 팔리게 된다. 2021년부터 3개 연도를 비교하면 로봇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IFR도 다음해부터 2026년까지 로봇 시장은 연평균 7% 이상 커지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IFR은 다음해에는 세계 각지에 62만2,000대에 달하는 로봇이 새롭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설치된 로봇 55만3,000대 중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은 49만8,000대, 협동로봇은 5만5,000대가 신규 도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연도 자료만을 확인한다면 협동로봇은 약 10%를 차지하기에 그 비중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다만 2017년부터 제시된 자료를 종합하면 협동로봇은 매년 10% 이상 시장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IFR은 “협동로봇이 전체 로봇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신규 도입, 아태 지역 비중 압도적
세계 각지에서 로봇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로봇 산업에서도 단연 세계 최대 시장이다. IFR에 따르면 신규 배치된 로봇과 관련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다. 유럽은 15%, 미주는 10%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은 지난해 29만258대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이 새롭게 설치됐다. IFR은 “지난해 중국 내 신규 로봇 도입은 5%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2020년 대비 크게 57% 증가한 2021년 기록보다 많은 로봇이 설치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 일본에서는 지난해 로봇 설치 수가 9% 증가한 5만413대로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IFR은 일본 내 연간 로봇 설치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 증가했지만, 글로벌 로봇 생산량 중 46%를 차지하는 일본은 세계 최고 로봇 제조국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3만1,716대에 달하는 로봇이 새롭게 도입됐다. IFR은 우리나라 로봇 설치 대수가 4연 연속으로 감소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한계 성장을 보였지만,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 로봇 시장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로봇에 대한 업계 내 관심도가 높은 만큼 수요로 이어진다면 관련 수치는 고점을 뚫고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
한편 EU 지역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는 지난해 신규 로봇 도입이 8% 증가해 2018년 최고치를 넘어서게 됐다고 IFR은 전했다.
밝은 전망 속, 다가올 인더스트리5.0에 적합
인더스트리4.0에 대한 연장선상에 위치한 인더스트리5.0이 ‘인간 중심 기계 협업’을 강조하고 있기에 향후 협동로봇과 AMR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50억8,849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성장률로 따지면 연평균 43.5%에 달하는 수치다.
아울러 전 세계 AMR 시장도 연평균 21.31% 수준으로 커져 2030년 49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한 것이다. 두 결과 모두 같은 기간 전체 로봇 시장이 17.4% 성장한다는 예측 대비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두 솔루션에 대한 밝은 미래를 점쳤다. TM로봇 윤신영 지사장은 “협동로봇 시장은 350조가 넘는 큰 가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협동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 등을 통해 상상 이상의 발전이 기대되는 미래 시장이라고 판단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했다.
한편 플로틱 이찬 대표는 “클라우드컴퓨팅이나 AI 등 로봇 관련 기술 발전과 함께 하드웨어 로봇 제작 기술이 표준화되고 성숙화된 프로세스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낮은 초기 투자 비용과 최소한의 기존 환경 변화, 빠른 도입 및 연동 시간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AMR 관련 시장은 앞으로 가파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대표는 “AMR이 자동화 솔루션 중에서도 △유연성 △도입 용이성 △확장성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다양한 성공 사례가 쌓임에 따라 안정적인 도입 경험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언했다.
더불어 나우로보틱스 정태우 이사는 “인력난 및 임금 상승에 따라 많은 기업은 관련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협동로봇 도입 등으로 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다”며, “향후 AMR도 협동로봇과 같은 이유로 도입이 확대될 것이며, 매년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AMR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커지는 시장 규모, 국내기업 경쟁력 ‘아직’
글로벌 로봇 시장 지속 확대에도 국내 로봇기업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미래만 있지 않다. 그중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국내기업이 가진 경쟁력이 약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아직 국내기업 중 단 한 곳도 글로벌 주요 협동로봇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 글로벌 10대 주요 기업은 일본 3개사 및 독일 2개사, 덴마크·대만·중국·스위스·미국 각 1개사로 구성돼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현재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덴마크기업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화낙(FANUC)과 대만 테크맨(Techman), 스위스 아우보(AUBO) 등이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국내 협동로봇 산업은 감속기나 서보모터 등 핵심부품에 대한 조달 경쟁력이 취약하며, 일본이나 독일 같은 협동로봇 산업 선도국보다 연구개발·설계 및 생산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고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진단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로봇산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시장에서 규모를 확대하는 등 로봇 생태계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매해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발표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가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역량을 강화하고자 지속적인 미래기술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에서도 지능형 로봇 분야 내 전략품목으로 협동로봇이 포함돼 있을 만큼 정부에서는 국내 주요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World Robotics, 인더스트리뉴스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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