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와 애플의 전기차 협업 소식으로 현대차 계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였는데, 현대차가 애플(과 다른 몇 개의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은 현대차 그룹이 자동차에 대한 소재, 부품, 완성차 등의 수직적인 value chain을 보유하고 있고, 플랫폼 전략을 꾸준히 구사해 왔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번 LG전자의 Magna와 합작 회사 설립에 대한 포스팅을 게재할 때 언급하긴 했지만, 플랫폼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어서 플랫폼에 대해 추가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플랫폼(Platform)의 정의 및 중요성
E-GM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플랫폼의 개념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플랫폼 (Platform)이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서스펜션 등 차량의 기본요소를 공용화한 차량의 골격을 말한다. 예를 들면,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다른 브랜드의 모델이지만, 관 계사의 같은 중형 세단이기에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플랫폼은 차량의 주행성능과 연비, 내부공간/디자인, 안정성/승차감 등 전반적인 자동차의 제품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폭스바겐의 MQB, 토요타의 TNGA, 현대차 그룹의 3세대 플랫폼 등이 대표적으로 각 완성차들의 플랫폼을 칭하는 용어들이다.
과거 완성차 업체들은 차종 별로 모델을 각각 개발했으나, 생산/판매대수가 늘어나면서 높은 비용과 낮은 생산효율성의 문제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개발/생산에 플랫폼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플랫폼 채택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가져왔다.
1) 원가 절감: 차종 간 부품의 공용화율이 상승해 주요 부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단위 당 재료비를 떨어뜨리고, 생산효율성도 향상되어 인건비/감가상각비/연구개발비 등의 고정비 부담을 완화시킨다.
2) 개발기간 단축: 기존에 사용 중인 플랫폼을 차종에 맞게 변경/반영할 수 있기에 신규 모델을 위한 설계/실험 등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3) 품질 향상: 공용화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품질의 안정성이 상승하고, 신규 부품 도입에 대한 리스크도 감소한다.
전기차 플랫폼의 도입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비용절감 효과이다. 현 전기차는 초기 구매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도 연간 유지비용 측면에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한국 기준, 연간 연료비 만으로도 80~110만원 절감 가능).
하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판매가격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대중화의 선결과제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주요 부품가격들과 배터리 가격의 하락이 요구되는데, 전용 플랫폼은 주요 부품군들의 시스템화라는 측면에서 대량 구매/생산으로 재료비 생산단가를 낮추고, 인건비/연구개발비와 같은 고정비를 대당 분산시켜서 부담을 완화시키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전기차 생산원가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시스템도 대규모 발주에 따른 가격인하가 가능하다는 점과 생산 과정에서도 전용 라인에서 대규모 생산을 통한 생산효율성 향상에 따른 비용절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용 플
랫폼 효과가 배터리 가격까지 이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용 플랫폼의 생산원가 절감효과는 폭스바겐의 CEO가 전기차 전용 모델인 ID.3의 생산비용이 Golf 모델을 전동화한 e-Golf 모델보다 40% 저렴하다고 밝힌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 단순화, 조립 최적화, 도심형 모빌리티 최적화 등을 할 경우 기존 전기차 대비 20% 내외의 비용절감(5,700~7,100달러)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To-be continued
출처: 하나금융투자, 맥킨지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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