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체 개요
1973년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고무 발포제 개발 및 국산화로 시작해 1989 년에는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감광액: Photoresist)를 국산화 성공한 기업이다. 현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PR: PhotoResist, 감광액)와 신너, 스트리퍼, 에천트 등 Wet chemical 등 전자재료를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 되었다. 스폰지레자, 운동화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발포제도 여전히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동진쎄미켐은 최근 일본의 IT 주요 소재 수출 규제로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데, 포토레지스트(감광액)가 일본 수출 규제 3가지 품목 가운데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포토레지스트는 D램 등 반도체 소자를 제조할 때 특정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로, 함께 수출 규제 품목이 된 에칭가스와 플로이드 폴리이미드 등 가운데 일본 의존도가 가장 높다.
2. 주요 사업 및 제품
포토레지스트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하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매출 비중이 훨씬 높다. 2019년 1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을 보면 국내에서 1393억원, 해외에서 669억원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발포제부문 매출은 291억원, 정제유 매출은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진쎄미켐은 다수의 국내 업체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리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동진쎄미켐 역시 원재료 주요 공급선에는 일본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원료 역시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원재료의 수입 대체재를 서둘러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진쎄미켐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 성공 여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지난 9월 EUV(극자외선) 공정의 전 단계로 꼽히는 ArF(불화아르곤) 노광장비를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ArF용 포토레지스트 자체 시험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토레지스트는 감광재로 반도체의 노광 공정 단계에서 웨이퍼 기판에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된다. 반응하는 빛의 파장에 따라 불화크립톤(KrF, 248나노), 불화아르곤(ArF, 193나노), 극자외선(EUV, 13.5나노)용으로 구분된다. 반응하는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공정 미세화가 가능하다.
포토레지스트는 그간 일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대일 수입 의존도를 낮춰 공급안정성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 일본 수입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92%를 기록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비중은 85%로 떨어졌다. 그리고, 벨기에(RMQC), 미국(듀폰), 독일(머크) 등 일본 외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 등 구축을 위해 한국에 2800만달러(324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3. 주요 고객사 및 관계
동진쎄미켐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다. 동진쎄미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외 전자재료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 50% 이상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몫이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 직접 납품이 이뤄지고 있고, 해외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포토레지스트와 Wet chemical 등을 납품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맺은 관계는 더욱 끈끈하다. 동진쎄미켐의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27.2%다.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의 최대 고객사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동진쎄미켐 지분 투자를 시작해 현재 회사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같이 커오고 같이 살아가고 있다"며 "삼성전자 일이 우리의 일이다"고까지 말했다.
동진쎄미켐의 사상 최대 실적은 2017년이었는데, 당시 연결기준 7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때도 이 시기다. 같은 해 상반기에 340억원의 이익을 올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던 시기라는 점이 맞아떨어졌다. 또 동진쎄미켐은 이부섭 회장이 차남인 이준혁 부회장에게 승계 작업을 하던 때라 자금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에 따라 2017년 11월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지분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을 사들여 동진쎄미켐 지분 4.8%를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동진쎄미켐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해외 납품을 위해 설립해둔 계열사도 상당수다. 지주사 동진홀딩스와 연결된 관계사 외에 동진쎄미켐이 직접 거느리고 있는 해외 자회사만 8개 법인이다. 북경과 사천, 무한, 대만 등 중화권에 법인이 몰려 있다.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도 자회사가 있다. 일부는 현지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대다수가 현지 업체에 포토레지스트 등 전자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해둔 곳들이다.
4. 일본 수출 규제 이슈
주요 소재별 일본 의존도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94%, 포토레지스트 91%, 에칭가스 44% 수준으로 동진세미켐의 주력 제품인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수출 규제 이슈의 한가운데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동진세미켐의 포토레지스트가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는 향후 동진세미켐의 실적 및 주가에 매우 중요할 뿐더러, 우리나라 국가차원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 이슈를 해결해나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4.1. 제품 자체 성능 측면
동진쎄미켐은 2020년인 올 상반기부터 새로운 10여 가지 포토레지스트를 생산·공급한다.
특히, 낸드플래시 적층방식에 이용되는 포토레지스트가 아닌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 양산이 임박, 일본이 독점해왔던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반도체 소재장비기업 동진쎄미켐은 2019년 12월부터 삼성전자가 사용하던 최소 7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수준의 ArF노광기를 70억원에 사들여 자체 연구소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진쎄미켐은 이어, 연구소에 설치된 ArF노광기로 테스트가 완료된 반도체 미세공정용 ArF포토레지스트 15종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대부분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가의 장비를 헐값에 넘겨준 것은 포토레지스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안다”며 “한일 무역전쟁 이후 속도를 내던 삼성전자와 협력사 간 반도체 소재 국산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진쎄미켐은 그동안 ArF용 포토레지스트 제품 개발용 테스트를 북유럽 반도체 소재 연구소에 맡겨왔다. 또,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막심한 손해를 감수하고 3개월에서 6개월에 한번 정도 자체 생산라인 멈춘 뒤 동진쎄미켐을 포함한 협력사 제품의 개발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45가지가 넘는 반도체 미세공정용 ArF포토레지스트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들여야 하는 비용만 해도 천문학적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테스트 기간만 3년에서 4년이 걸린다는 사실”이라며 “삼성전자가 장비까지 헐값에 넘겨주면서 테스트베드를 자체적으로 꾸리게 만들어줬다는 것은 최종결과물에 대한 양산이 상당 부분 임박했다 얘기”라고 말했다.
한일 무역전쟁으로 불리는 일본 정부의 소재장비 수출 규제 이전까지, 반도체 생산 필수소재인 불산과 함께 포토레지스트, 특히, ArF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시되는 동진쎄미켐의 ArF용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등에 전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V 용 포토레지스트의 개발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노광장비 확보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 사태 전부터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이었는데 규제 후 회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일본업체가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상황이기에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내에 개발을 마친다고 말하기는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재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을 당부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 시험을 위해선 EUV 노광장비가 필요한데 동진쎄미켐은 고가의 가격 탓에 장비를 사지 못하고 해외 연구소의 EUV 노광장비를 시간 단위로 빌려서 사용하는 현실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독점하다시피하는 EUV 노광장비의 대당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매출이 8000억원 가량인데 한 대에 3000억원이 넘는 EUV 노광장비를 구매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정부에서 이같은 장비 사용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의 2018년 매출은 8272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이었다.
4.2. 원료 수급 측면
동진쎄미켐이 일본 제품을 대체하는데 있어 명확한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포토레지스트 원료의 주요 매입처 자체가 일본 업체라는 점이다. 원재료 공급사 가운데 국내 기업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원료를 주고 있는 곳은 일본 기업으로 알려졌다.
동진쎄미켐이 포토레지스트를 만들기 위해 원료를 수입하는 주요 업체는 일본 료요 트레이딩(RYOYO TRADING CO LTD)이다. 료요 트레이딩은 미쓰비시 화학 계열사로 1953년 설립된 화학제품 무역 전문 업체다. 미쓰비시의 화학 원자재를 납품처에 조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결국 동진쎄미켐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포토레지스트리 생산 원료는 미쓰비시 화학 쪽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동진쎄미켐의 일본 원재료 의존도는 과거 환율 변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었다는 점만 봐도 잘 드러난다. 동진쎄미켐은 2016년 원엔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하며 엔화 강세가 나타났을 때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그 해 연결기준 매출은 7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3% 감소했다.
동진쎄미켐의 주요 원재료 매입처 가운데 싱가포르와 중국 등 또 다른 해외 국가와 국내 업체도 다수 섞여 있다. 싱가포르 소재 화학제품 무역 회사인 퓨라크 아시아 퍼시픽(PURAC ASIA PACIFIC PTE)과 톈진 프리 트레이딩(TIANJIN FREE TRADE SERVICE CO LTD) 등이 일본 이외 지역의 원재료 매입처다. 국내 매입처로는 에스이엠케이, 아이노스, 재원산업 등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이 포토레지스트 원료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전개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5. 실적 전망
동진쎄미켐은 3D낸드 공정에 많이 사용되는 KrF용 PR에 대해서는 이미 주력 공급 업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ArF용 PR도 일부 공급하고 있어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의 가장 큰 수혜 업체로 분류됨이 마땅하다.
최근 언론자료에 따르면 동진쎄미켐이 삼성EUV용 메모리 PR 3순위 공급사 선정됐다고 한다. 듀폰을 제외하고 전부 일본 기업들인 상황에서 아직 EUV용 PR을 개발 못한 동사가 3순위 공급사로 선정된 것은 고객사의 국산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동진쎄미켐 입장에서는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1) 국내 주력 고객사의 2 Stacking 기술로의 3D NAND 공정 변화와 시안2 램프업 본격화로 인한 KrF 수요 증가,
2) ArFi용 PR은 본격적인 매출 확장세 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DRAM으로의 매출처 본격 다변화),
3) 2021년까지 반도체용 PR CAPA의 가파른 확대,
4) 중장기적 관점에서 EUV용 PR 국산화의 본격적 진행
최근 1분기 실적도 고객사 LCD라인의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시안 낸드 2공장 전자재료 공급 증가 및 반도체 재료 공급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우호적인 환율(2분기 평균 +2.6%QoQ) 과 반도체 시황 개선에 따라 유사한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며, 이로 인해 올해 매출액은 9,150억원(yoy +4.5%), 영업이익 1,373억원(yoy +30.9%)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가 되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6. 지분 관계
동진쎄미켐은 2010년대 초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꾀해왔다. 그간 동진지배구조 변경을 보면 대주주의 경영권을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 묘수를 발휘했다고 평할 수 있다. 여기에 본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차남인 이준혁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계속기업의 가치 역시 끌어올렸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MIT 공과대학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귀국해 20여년 넘게 핵심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지배구조 개편 시작은 동진홀딩스의 등장이었다. 연간 7000억~8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회사이기 때문에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전혀 활용할 수 없어 지주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회장은 보유한 지분을 직접 증여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지주사를 설립해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막았다. 이때 지금의 '이 회장(55.72%)→동진홀딩스(32.49%)→동진쎄미캠'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지주사 설립이후 이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남은 9%대의 지분을 증여하고자 했지만 '증여세 부담'이라는 벽에 막혔다. 이후 한발 물러서 관계사 미세테크를 활용해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2015년에 설립된 미세테크는 이 부회장의 개인회사로, 현재 그와 그의 두 아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세테크는 동진홀딩스의 지분을 11.59% 확보했고 이 부회장은 동진홀딩스의 지분을 17.77%까지 높였다. 향후 이 부회장은 아버지의 지분을 증여받아서 증여세를 내더라도 동진홀딩스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1999년까지만 해도 이 회장 지분은 23.93%였다. 최대주주를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은 45.23%였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2013년에 제이앤드제이케미칼(현 동진홀딩스)이 최대주주로 등장했다. 당시 이 회장은 부인과 함께 동진쎄미켐의 지분 1044만주(24.84%)를 해당 회사에 현물출자했고, 제이앤드제이캐미칼로부터는 신주 186만주를 받았다. 그 결과 당시 이 회장의 동진홀딩스 지분율은 79.25%였다.
제이앤드제이캐미칼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진쎄미켐의 지분 4.4%까지 포함해 지분 29.24%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 때 이 회장의 동진쎄미켐 지분은 9%대로 낮아졌다. 이 회장은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오다가 2017년에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처분했다. 당초 해당 지분은 둘째아들인 이준혁 부회장에게 증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증여세 부담 때문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넘기게 됐다. 2017년말 동진홀딩스의 지분은 현 수준인 32.49%까지 올라오게 됐다.
후계 구도는 이미 이준혁 부회장(대표이사 겸임)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 회장의 첫째아들인 이준규 부회장은 이미 후계 구도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이고 둘째 아들인 이준혁 부회장이 향후 동진쎄미켐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 이준규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뒤 인디아나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동생보다 4년 먼저 동진쎄미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법인을 담당하는 등 핵심업무를 하진 못했다. 현재 발포제 사업부를 담당 중이다.
이준혁 부회장은 아버지의 이력과 거의 궤를 함께 한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 공과대학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유학을 마친 뒤 1994년 8월 동진쎄미켐에 입사했고 2009년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과 한국공업화학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동진홀딩스 관계사 미세테크의 과거 행보는 이준혁 부회장 중심 후계구도가 이미 짜여졌다는 해석의 근간이 된다. 이 부회장이 미세테크 최대주주이고, 또 미세테크가 동진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동진홀딩스는 2016년말 유상증자를 통해 8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고 해당 지분은 이준혁 부회장과 미세테크가 인수했다. 2016년말까지만 해도 이준혁 부회장의 동진홀딩스 지분은 4.86%였으나 이듬해 17.77%까지 높아졌다. 또 미세테크의 경우 11.5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미세테크는 2015년 2월에 설립된 곳으로 현재 이준혁 부회장이 52%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의 두 아들이 각각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본금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승계에 있어서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부회장 부인도 동진홀딩스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부회장 형인 이준규 부회장 직계 가족들은 동진홀딩스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중견기업들이 아직 승계전략을 짜지 못했거나 무작정 자녀라는 이유로 후계자 수업을 시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동진쎄미켐은 부자(父子)가 모두 화학 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소재 개발에 힘써온 곳이다. 오랜 시간 승계에 대해 고민해 온 만큼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정신과 기술을 이어나가면서 관련업계에 귀감이 되는 승계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데벨, 인포스탁데일리, 매일경제, 디일렉,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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