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화항체 선별 및 동물 실험
셀트리온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자신들이 강점을 보유한 항원-항체 치료 방식을 기반으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38개의 중화항체 선별을 완료했었고,이를 기반으로 충북대와 함께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해왔다.
페럿은 족제비의 일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이라는 게 셀트리온 설명이다
연구진들은 저농도, 고농도 두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그룹 대비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으며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콧물, 비강, 폐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되는 반면,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 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서는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을 보여줬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과 독성 시험을 진행한다.
2. 유럽 임상 추진
지난 5월 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올해 7월 유럽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해외 영업 및 마케팅 등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일각에서 영국, 스페인 등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유럽 내 어떤 국가에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 능력을 검증해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선별하고, 세포주(細胞株·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인체용 임상물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실험용 쥐 대상 효력시험과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병행해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7월 국내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는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코로나19 환자의 보조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9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코로나19 환자의 염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억제제'를 활용해 볼만 하다는 연구진 논평(comment)이 실린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TNF-α 억제제'로 분류된다.
3.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확인
지난 7월 8일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항체가 종전보다 6배 빠른 전파속도를 지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GH형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GH형은 최근 유행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베이징 재감염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 항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중화능 평가시험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보다 10배 높은 중화능을 확인했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변경된 것이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분류체계상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GH형을 비롯해 G형, GR형 등에 모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시험에 사용된 G614G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이태원 클럽 감염자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초기에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형은 S와 V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변이형인 GH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국 연구진은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포함된 GH형의 전파속도가 종전 바이러스에 비해 6배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GH형에 해당하는 국내 전염 사례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원여성경연구회를 비롯해 최근 광주 광륵사 전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확진자 검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와 유럽의 경우 약 70%가 이 유전형으로 분류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특징을 파악해 이 같은 연구에 돌입했다. 종전 바이러스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바이러스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밀도가 높고 접촉력이 뛰어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셀트리온은 6월부터 항체의 중화능 평가를 시작했으며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진행한 세포실험에서 D614 바이러스 대상 확인된 중화능력보다 G614 변이 바이러스 대상일 때 10배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현재 이 코로나19 중화 항체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7월 중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대량생산이 용이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4. 임상 실험 계획
셀트리온 측에서는 "7월말에 인체임상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이후 임상결과에 대한 시기예측은 쉽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경험 있는 심사자로 구성된 심사팀을 운영해 사용경험이 있는 물질의 경우 7일 이내, 신물질의 경우 15일 이내로 임상시험 심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허가를 낼 때에도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개발과정에서부터 큰 변수가 생기지 않고 동물실험-2까지 임박한 것으로 볼 때 예상보다 상용화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한겨레, 조선비즈, 동아일보, 연합뉴스, 히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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