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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의학, 제약

바이오 기업 탐구: 씨젠

by 뜨리스땅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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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이 오늘 52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언론에서는 감염자 증가 추이가 꺽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기 때문에 진짜 이유는 아닙니다. 사실은 2분기의 대박 실적 때문인데, 앞서 제가 올린 진단키트 관련 글을 보신 분들은 2분기의 대박 실적을 미리 예상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씨젠의 2분기 잠정 실적은 7월 초부터 언론에 공개되었고, 증권사들의 HTS에서도 숫자들이 등록되어 있어 흥미로운 대박 숫자들을 미리 보실 수는 있었습니다. 단지, 매수가 언제 유입되는가 하는 것이었죠.

 

아래 관련 내용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기업 개요 및 성장 스토리

 

씨젠은 바이오 섹터에서 보기 드물게 '수익성'을 앞세워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다. 2000억원에 못 미치던 몸값은 현재 3조원을 돌파해 코스닥 '톱3'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신제품 출시보단 기존 제품의 매출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천종윤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에 씨젠을 설립했다.

1957년 경산에서 태어난 천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갑작스럽게 발병한 결핵으로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천 대표는 21살에 검정고시에 합격해 23살이 되던 해 건국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천종윤 대표는 유학을 떠났는데 시련은 그를 따라다녔다. 천 대표는 미국 테네시대에서 미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 때 공부한 농학과 전혀 다른 분야라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힘들게 3년을 보냈는데 논문 주제가 의미 없다는 통보를 받아 처음부터 박사 과정을 다시 밟기도 했다. 1995년 귀국해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00년부터는 이화여대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씨젠을 세웠다.

 

사업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02년에는 교수직을 떠나 사업에 매진했지만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5년 유전자 증폭 기술인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동시 다중 유전자 증폭(Multiple PCR) 플랫폼을 구축하며 분자진단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렸다.

 

분자진단의 핵심 기술은 유전자 증폭(PCR) 방법에 좌우된다. 씨젠은 상장하기 전부터 일반 PCR과 Real-time PCR이라는 양대 기술에 대해 자체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분자진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2009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4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과거 실적 추이

씨젠은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2010년 9월 공모가 3만500원에 194억원을 조달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존에 제시한 밴드는 2만8000원~3만5000원이었으며 주관사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었다. 기업공개(IPO) 당시 책정된 시가총액은 1941억원이다.

 

상장 후 10년이 흘렀지만 천 대표의 확고한 지배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IPO 직전인 2009년 천 대표의 지분율은 38.7%였다. 이후 블록딜, 증여 등으로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18.12%의 개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32.36%로 높아진다.

 

2. 주요 제품 및 사업

 

씨젠은 IPO 이후 분자진단 사업 고도화에 몰두했다. 공모 자금은 Real-time PCR 기술을 정교화하는 데 투입했다. 기존에 개발했던 결핵, 호흡기 질환, 자궁경부암(HPV) 등의 검사 제품을 수십종 이상의 병원체를 가려내는 제품으로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씨젠의 제품 개발 역량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세 가지를 검출해낼 수 있는 진단시약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 개발에 성공했다. 2월7일에 유럽 인증(CE)을 취득하고 뒤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4월21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EUA)을 취득했다.

씨젠 대표 진단시약 판매 추이(출처: 씨젠 IR자료)

씨젠은 코로나19로 유명세를 탔지만 소화기, 성감염증, 결핵, 뇌수막염, 약제내성 등 시장 수요가 확인된 제품 라인업을 골고루 구축해뒀다. 앞으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씨젠의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은 올플렉스(Allplex™)다. 올플렉스는 전 세계 분자진단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염성 검사 제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신종플루, 폐렴 원인균 등 26종), 성감염증(임질, 매독,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진균 등 28종), 인유두종 바이러스(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28종) 등을 잡아낸다. 올플렉스의 경우 전 세계 48개국, 1324개 검사 센터와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성장의 다른 한 축은 진단장비 상품인 CFX96™이 책임지고 있다. 이는 Bio-rad가 공급하는 유전자 증폭(PCR) 장비다. 현재 SG Viewer와 연동해 씨젠 전용장비로 재판매하고 있다.

해당 장비에는 씨젠의 Real-time PCR 시약인 올플렉스와 함께 애니플렉스(Anyplex)를 적용할 수 있다. 2010년에 판매를 개시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은 1900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226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3. 최근 주가 흐름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최근 씨젠 (172,500원 22900 15.3%)은 연일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하반기까지는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젠의 생산시설


10일 오전 11시 기준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172,500원 22900 15.3%)은 전날보다 2만3900원(15.918%) 오른 17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중 17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씨젠은 올해 초 주가가 3만원대였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으면서 계속해서 급등했다. 지난 5월 처음 10만원대를 돌파한 뒤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젠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3.9% 올랐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29%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씨젠 주식 5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은 4조26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4. 향후 실적 전망

 

씨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권사들은 씨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SK증권이 예상한 씨젠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2656억원, 1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6%, 354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도 씨젠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73% 늘어난 2557억원, 영업이익은 3200% 증가한 1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두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SK증권는 기존 목표가(지난 2월말 4만1000원)보다 387.8%나 올려잡은 금액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고성장하면서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1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씨젠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른 종목들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현재 랩지노믹스 (26,250원 3000 12.9%)는 전날보다 1300원(5.59%) 오른 2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수젠텍 (29,300원 2450 9.1%), 오상자이엘 (9,650원 570 6.3%), EDGC (15,000원 3450 29.9%) 등도 모두 2∼5%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9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동안 미국에서 총 6만5551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이는 역대 일일 최다치다. 한국에서도 매일 40∼60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진단키트로 진단하는 모습


씨젠과 관련,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최고점으로 3분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성장률이 주춤할 수 있으나 여전히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가을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높아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확진자 수 증가로 수출물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여전히 기존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경쟁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진단키트 수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진단키트 수출액은 8598만달러로 지난 5월의 같은 기간 대비 34%나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21∼30일 진단키트 수출액이 819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의 같은 기간 대비 39%나 증가했다.

 

씨젠 관계자는 "작년부터 전반적으로 분자진단 제품의 편리성에 대해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추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분자진단에 대해 익숙해진 만큼 이를 이용해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주춤하지 않고 올 가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4월에는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 추세로 전환돼 전체적인 매출 규모를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세계적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진단키트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머니투데이, 한국경제,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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