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주요 업체 상황 review

1. 선도업체인 HDS의 상황

 
2021년 이후 산업용 로봇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형 정밀 감속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HDS 는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DS의 2021년 감속기 수주액은 783 억엔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한 반면 생산량은 471 억엔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3%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21 년 말 수주 잔고는 405 억엔으로 전년대비 290% 늘어난 상황이다.
 

 
수주 잔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미래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급격한 로봇 수요 증가에 생산 CAPA 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 수요 대비 공급 차질이 발생하 며 동사의 납기는 1 년 가까이 장기화된 상황으로 파악된다(통상 납기는 최소 3 주 이상으로 공시).
 

 
2017 년에도 HDS의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로봇 수요가 발생하며 리드타임이 장기화 되고, 로봇 기업들의 선행 발주가 크게 늘어났던 적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HDS 의 공급 능력이 문제시되며 일부 고객이 타 경쟁사(Nidec Simpo 등)로 이탈하거나 일부 수주 취소가 발생하기도 했다(2018 년 1 분기 24 억엔).

 

특히 선행 발주 증가는 급격한 실적 변동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18 년 미 중 무역분쟁이 발생함에 따라 로봇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로봇 기업들은 2018~2020 년에 걸 쳐 과잉 재고 소화 및 발주 조절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동기간 HDS 신규 수주는 2018 년 과 2019 년에 각각 전년대비 -51%, -35% 감소했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늘어나는 감속기 수요에 대비하여 HDS 는 2018~2020 년 중장기계획을 통해 감속기 생산 능력을 기존 월 6.9 만대(차량 전장용 제외)에서 2022 년 9 월까지 월 12.5 만대로 80% 증강하고, 2023 년 3 월까지 16.5 만대로 추가 생산 능력 확대(+32%)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을 추가로 짓고 공작기계를 비롯한 각종 설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동사의 생산량은 결과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인력 수급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S 는 생산 인력을 임시/촉탁 고용 형태로 제조 수요의 증감에 따라 조정하고 있는데, 2018 년 이후 감속기 수주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HDS 는 제조 고정비 삭감 등을 이유로 2019 년과 2020 년에 각각 전년대비 -28%, -33% 인력 조정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2021 년에 또 다시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인력 채용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하며 수요 변동 대 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로봇 기업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로봇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자 선행 발주를 늘린 상황이다. 그 리고 2022 년 2 분기 일본 로봇 수주 총액이 8 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로봇 수요의 피크 아웃 이 다가옴에 따라 감속기 발주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HDS 의 수주는 또 다시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동사의 2022년 수주액은 310억엔 수준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하고, 수주잔고 는 전년대비 80% 감소한 100 억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2018 년 수주 감소폭 적용 시).
 

 
과거 로봇 수주 사이클을 고려할 때 상승 사이클으로의 전환 시기는 2024 년 하반기로 예측된다. 감속기 수주가 로봇 수주의 3~6 개월 정도 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감속기 수주의 상승 전환 은 2025 년 상반기로 전망해볼 수 있다. 다운 사이클에 접어드는 2022 년~2024 년에는 2021 년 대 비 저조한 수주 실적이 예상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HDS 는 생산 인력을 재차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 같은 문제를 또 다시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공급 간의 괴리는 HDS 뿐만 아니라, 수요자인 로봇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 다. 필요할 때 부품을 적절하게 공급받지 못할 경우 생산 차질 리스크가 발생하고, 선행 발주에 따 른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조달처 다변화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2. HDS외 새로운 업체에게 주어진 성장 기회

 
2017 년 HDS 의 생산 능력이 문제가 되며 일본의 Nidec Simpo 등 감속기 후발 주자들이 HDS 의 파이를 빼앗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나, 기술 격차 등으로 유의미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로부터 5 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신흥 기업들은 HDS 가 주춤하는 동안 판로 확대를 비롯해 공격적인 CAPA 증설을 내세우며 HDS 의 아성을 다시 한 번 위협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Nidec Simpo 는 2026 년까지 현재 월 3 만대 수 준에서 8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증강할 계획을 발표했고, 2018년 독일 감속기 업체 Graessner를 인수한데 이어 공작기계 업체인 일본의 OKK 를 인수하며 감속기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 다.

 

중국의 Leader Drive 는 중국 정부의 로봇 부품 국산화 정책 속에서 중국 로봇 기업으로의 판로를 확대하고, Universal Robots 등 해외 기업으로도 판매 실적을 쌓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로봇 부품 국산화 흐름 속에서 에스피지 등 일부 기업이 하모닉 드라이브 상용화 성공하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여전히 HDS 와 신흥 기업들간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의 격차는 크고, Fanuc 과 Yaskawa 등 전통 산업용 로봇 강자들은 여전히 HDS 의 감속기를 중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카탈로그 상에서 보여지는 기술 스펙 격차는 많이 좁혀진 것으로 판단된다.
 
협동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신흥 감속기 제조 기업들에 긍정적이다. 동 시장은 2022년 5만대 규모에서 2030년 27만대로 연 22%(2022~2030 CAGR)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동 로봇 자체가 소형 로봇인 만큼 전 축에 하모닉 드라이브가 활용될 것이며, 이 에 따라 협동 로봇용 하모닉 드라이브 시장 규모는 2020년 13만대, 0.1조원 수준에서 2030년 160 만대, 0.8 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
 

 
협동 로봇은 동작 속도 및 가반 하중, 정밀도 관점에서 전통 산업용 로봇 대비 뒤떨어지지만, 안전성과 저렴한 가격,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보급 확장성이 뛰어난 로봇으로 기술보다도 가격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로봇 유형이다. 그리고 기존 로봇 기업(Fanuc, Yaskawa, Kawasaki, ABB, Kuka 등) 보다 Universal Robots(덴마크), Techman Robot(대만), JAKA Robots(중국), 두산 로보틱스(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한국) 등의 협동 로봇 전문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 크다.
 

 
감속기에 대해서 협동 로봇 기업들은 기존의 전통 산업용 로봇 기업들과 다르게 HDS 제품에 대한 절대적인 선호보다 가격과 납기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으로 파악된다. 로봇 수요 증가에 따라 HDS 의 생산 대응에 차질이 발생하고 납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HDS 보다 저렴하고, 쓸만한 수준의 감속기를 쓰지 않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협동 로봇 기업들은 HDS 는 물론, 중국의 Leader Drive 제품을 혼용하고 있으며, 국내 협동 로봇 기업의 경우 HDS 와 Leader Drive 는 물론 국산 감속기와도 혼용하고 있다
 

 
HDS 외의 감속기가 드디어 레퍼런스를 쌓을 기회가 온 것이다. Leader Drive의 경우 2021년 실적 이 매출액 기준 전년대비 105% 성장하며 빠르게 감속기 양산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신흥 감속기 제조 기업들은 협동 로봇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HDS 의 아성을 넘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출처: 유진투자증권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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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감속기 시장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