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오시밀러는 무엇인가?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과 비슷한 개념이나, 그 약품이 제네릭처럼 화학물질 기반의 약이 아니라,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호르몬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여 유전자재결합 또는 세포배양기술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개발한 의약품인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하는 말이다. 동등생물의약품 또는 FOB(follow-on biologics)라고도 한다.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 의약품에 비해 1) 구조가 복잡하고 2) 안정성이 떨어져 제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진입 장벽으로 가격이 케미컬 대비 약 22배 더 비싸다. 하지만 기존 케미컬 대비 적은 부작용과 뛰어난 효능으로 사용량은 점차 증가세다.
바이오시밀러는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품목·품질을 지니며, 비임상·임상적 비교동등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기 보다는 Similar한 의약품이다.
화학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 generic)의 경우 오리지널 약품의 화학식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고, 화학반응에 이변이 없어 오리지널 의약품의 공정과 똑같이 생산된다. 반면 살아있는 단백질 세포 등을 이용하여 만드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아무리 염기서열이 동일한 의약품을 개발하려 해도 구조적 복잡성으로 인하여 특성 분석이 어렵고, 배양배지·배양온도·배양크기에 따라 매우 민감하여 오리지널 약품과 똑같은 복제약을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단지 유사한(similar) 복제약을 개발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성의약품 복제약인 제네릭을 개발할 때에는 임상시험이 생략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경우에는 비임상·임상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2. 바이오시밀러가 필요한 & 중요한 이유는?
바이오의약품은 케미칼의약품 대비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높은 가격으로 의료비 측면에서 부담이 존재한다. 일 기준 환자 약가 부담금은 바이오의약품이 케미칼의약품 대비 20배 이상 높다. 바이오의약품 확대로 G20 국가들의 의료비 지출 역시 증가폭을 확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확대는 개인 뿐만 아니라 정부 지출 측면에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지출액은 2013~2017년 연평균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미칼의약품의 의료비 지출액이 연평균 3% 증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른 의약품 지출액 급증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로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을 해소하기 위한 최적의 해법은 바이오시밀러다. IMS Health에 따르면 2020년 미국과 주요 5개 유럽 국가들에서 바이오시밀러 가격을 20% 할인 시 약 490억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바이오시밀러를의 가격 인하 폭을 40%까지 확대할 경우 의료비 절감 효과는 980억달러로 증가될 전망이다.
2.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시장 규모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연말까지 5년 동안 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맙테라·뉴라스타·허셉틴·고날에프·란투스 등 총 8개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권이 종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8개 제품 시장가치는 약 460억달러(한화 56조원)로 추정된다.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668억달러에서 2024년 4,124억달러(2019~2024년 CAGR 9.1%)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케미칼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5.0% 성장에 그치면서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8%→ 2024년 40%로 확대 예상된다.
글로벌 매출 상위 의약품 순위에서도 바이오의 약품의 강세가 드러난다. 2011년 매출액 상위 10개 의약품들 중 5개(Humira, Enbrel, Remicade, Rituxan, Avastin)에 불과했던 바이오의약품은 2019년 8개까지 늘어났다.
그 외에도 미국의 허가 트렌드를 통해서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강세가 드러난다. 2008년 전체 허가 신약 총 24개 중 3개에 불과했던 바이오의약품은 2018년 17개까지 증가했다. 2019년에는 FDA 국장 교체 및 정부 셧다운 이슈로 전체 허가 신약 수가 감소했으나 두 자릿수 허가 트렌드는 이어졌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은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 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까지 기대된다. 또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5년 Neulasta(호중구 감소증), 2016년 Remicade(자가면역질환) 미국 특허 만료를 시작으로 최근 로슈의 대표적인 항암제 3종 Rituxan(2018년 만료), Herceptin(2019년 만료), Avastin(2019년 만료) 특허가 순차적으로 만료됐다. 특허가 종 료된 바이오의약품 규모가 확대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출시 가능 시장도 커졌다.
3.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시장 규모 및 향후 전개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 만료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5년 11억달러→ 2019년 64억달러→ 2024년 140억달러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년간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은 규모로 약 1,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향후 5년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인 의약품들의 매출액 역시 이와 유사한 1,1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다만 특허가 만료된 이후 수십개의 저가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이어졌던 케미칼의약품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 출시 수는 제한적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막대한 개발비용과 개발기간이 소요되고 공식화된 공식이 부재해 개발 복잡도가 높다. 이와 같은 제네릭과의 차이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으며 일부 상위 업체들만이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경쟁자의 수가 제네릭 대비 적어 가격 하락폭 역시 제한적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의료비용 절감 및 의료 혜택 확대를 위한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2018년 7월 1일 발표된 FDA의 BAP(Biosimilar Action Plan)가 시작점이다. BAP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바이오시밀러 검토 및 개발과정의 간소화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 바이오시밀러와 교체처방 제품 개발 및 승인 프로세스 개선, 2) 제품 개발에 대한 과학 및 규제 명확성 구체화, 3)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효율적 의사소통 개발, 4) 후속제품의 시장경쟁 촉진을 위한 FDA 요건 및 기타 불공정 시장지연 감소다.
여전히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한 대체조제 관련 법안은 아쉬움이 존재한다. 다만 2018년 FDA의 BAP 발표를 시작으로 바이오시밀러와 관련된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불공정 시장지연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통해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존슨앤존슨의 반독점 행위(독점계약, 번들링 판매 등)에 대한 소송이 있다. 2017년 9월 Inflectra의 판매사인 화이자는 오리지널 업체인 존슨앤존슨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2개월 뒤인 11월 존슨앤존슨은 화이자가 제기한 반독점 행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소송각하요청을 했으나 이후 2018년 8월 연방법원에서 존슨앤존슨의 소송각하요청을 기각하면서 반독점 행위가 인정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후에도 정부 차원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 움직임은 활발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2월 3일 FDA는 FTC(연방거래위원회)와 바이오의약품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해소하고 바이오시밀러 적용 확대 및 대체조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맞춰 시장 참여자들로부터도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예로 2019년 10월에 미국 최대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UnitedHealth)가 셀트리온의 Remicade 바이오시밀러 Inflectra를 자사 의약품 목록 내 선호 의약품으로 등재했다.
Inflectra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약 3년만에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최근 출시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들이 사보험사 선호 의약품으로 등록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된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허가 현황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은 포착된다. 2015년 미국 첫 바이오시밀러인 산도즈의 Zarxio가 허가를 획득한 이후 2017년까지 9개에 불과했던 FDA 승인 바이오시밀러는 2018년 7개, 2019년 10개가 승인을 획득하며 현재까지 총 26개에 달한다. 향후 특허만료 바이오의약품 수 증가 및 우호적인 정부 정책 기조가 지속된다고 가정시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수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향후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며,시장규모역시 특허만료 지역 및 신규 지역으로의 시장 진입등을 통하여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신한금융투자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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