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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의학, 제약

바이오 기업 탐구: 제넥신(Genexine) 1

by 뜨리스땅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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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 민간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을 높이 평가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게이츠 회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게이츠 회장이)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감명 받았다며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 분야에서는 백신 개발 등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백신 개발 등'에서 선두에 있다는 표현에 다소 모호함은 있었지만 한국 기업들이 '전인미답'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결승선'으로 설정한다면 한국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당국자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중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제넥신 컨소시엄과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다.

 

제넥신 컨소시엄은 지난 6월 11일 코로나19의 DNA백신(바이러스의 유전자들 가운데 일부를 복제해 제조하는 백신) 임상시험(제1상)에 들어간 바 있다.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재조합백신(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제조하는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임상시험 전(前) 단계인 동물 시험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번 SK케미칼 포스팅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오늘은 제넥신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1. 기업 개요

 

제넥신은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인 성영철 대표가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지난 1999년 설립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제넥신는 항체융합단백질 제조기술 및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기술로 신성장동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례 상장으로 2009년 9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제넥신은 ‘흑자 바이오기업’이라는 증권가의 호평을 받으며 시초가 3만500원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연일 주가는 급락,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했다.

DNA 치료백신 원천 기술을 보유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반전됐다. 지난 2011년 글로벌 기업 아지노모토(Ajinomoto)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산업원천기술인 배지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당시 제넥신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붐에 따라서 배지 관련 시장도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배지 공동개발 및 판매 등의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배구조의 변화가 있었다.

 

창업자인 성영철 회장이 복귀한 것이다. 성회장은 1999년 제넥신 설립 이후 2015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왔었다. 그러다 2015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9년까지 4년 반 동안 서유석 대표이사가 맡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후 제넥신 서유석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을 위해 2018년 2,50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제넥신은 2019년말의 성영철 회장 복귀 이유로 경영 효율성 강화를 들었다. 제넥신은 "최근 각 개발제품들이 다양한 적응증의 임상에 진입함에 따라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들이 정확히 그리고 신속하게 수행되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에 설립자이며 이사회 의장인 성영철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함으로써 제품개발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 주요 제품 및 사업

 

제넥신의 핵심 기술 플랫폼은 크게 2가지이다.  1) 항체 융합단백질 기술(Hybrid Fc(hyFc)), 2) 면역치료 기술이 그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항암면역 치료제, 차세대 단백질 신약, 신규 DNA 백신 신약(자궁경부전암, 자궁경부암 등)을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하고 있다.

 

2.1. 핵심 기술 플랫폼

1) 항체융합기술

 

항체융합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큰 매출을 기록중인 블록버스터 단배질 의약품에 적용된 플랫폼 기술이다. 제넥신의 hyFc플랫폼 기술은 기존의 항체융합기술보다 진도된 것이며, 활성제 신약기밸에 최적화된 차세대 단백질 기술이라고 한다.

지속형 기술인, 항체를 기반으로 한 hyFc®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두 가지의 항체인 IgD와 IgG4를 융합하여 항체-의존적 세포 독성 (ADCC) 및 보체-의존적 독성 (CDC) 반응으로 유도되는 세포사멸기능을 차단하고, 기존 IgG1 또는 IgG4 Fc 기반 제품에 적용된 유전자변이를 도입하지 않아 면역원성을 최소화하는 융합 구조로 설계 된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항체들 중 가장 넓고 유연한 hinge 구조를 갖는 IgD를 융합하여, 타 제품 대비 생물학적 활성과 체내 지속력을 극대화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CHO세포에서 생산되는 제넥신 hyFc® 제품은 융합된 IgD와 IgG4 구조 접합부의 외부 노출을 차단하여 면역반응 유도 및 효소로 인한 구조절단 현상 등을 예방했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 큰 장점있다고 할 수 있다.

 

제넥신은 hyFc에 적용될 신약후보물질 특성에 적합하게 제작된 다양한 종류의 hyFc® derivative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hyFc® 기술은 small peptide에서 부터 proteolytic enzyme에 이르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에 적용 될 가능성이 있다.

 

2) 면역치료기술

 

DNA 치료백신 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조명 받고 있는 기술이며 제넥신의 주요 핵심 기술 중 하나이다. 치료백신은 고효능 발현벡터를 이용하여 체내에서 특정 항원 유전자와 면역증강 유전자를 발현시켜 인체의 면역 체계를 이용하여 만성감염,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넥신은 관련된 경험을 토대로 DNA 전달 기술 및 치료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체내에서 효율적인 유전자 발현을 극대화 시키는 연구를 지속 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치료백신을 임상개발 중에 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 코로나19 백신 또한 개발하고 있다

DNA 백신 기술 적용 방법

 

DNA 치료백신은 비교적 낮은 생산단가와, 수월한 제조 및 생산, 항원 특이적 CD4+ T 세포 면역반응 유도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한다.

 

Design

  • 설계의 용이성
  • 빠른 분리 및 클로닝 (isolation & cloning) 가능

Production

  • 비교적 낮은 생산 단가
  • 재현성 (reproducibility)이 높고 대량 생산 용이
  • 인체에서 단백질 folding이 자연적 구조로 생성

Safety

  • 현재까지 임상실험에서 안전성 문제 없음

Convenience

  • Plasmid 유전자 배열의 변경 용이
  • 1회 주사에 여러 종류의 DNA 투여 가능
  • 면역증강제 (adjuvant)와 복합투여 용이

Immune Responses

  • 항원 특이적으로 두 가지 면역반응을 모두 유도함
    (humoral and cellular responses)

Transport

  • 안정성이 높아 이동 시 냉장설비 불필요

 

2.2. 개발 제품 Pipeline

 

제넥신의 성장동력은 1) 소아 및 성인 성장호로몬 결핍 환자 대장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 (미국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를 제출한 상태), 2) 지속형 빈혈치료제(GX-E2)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승인), 3) 항암치료제 하이루킨, 4) 자궁경부암 치료제 등이다.

 

 

3. 코로나19 백신 개발: GX-19 기반

제넥신은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은 2건인데 하나는 그 유명한(?) 모더나의 백신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제넥신의 GX-19이다. 

 

모더나와 제넥신의 백신 모두 초기 단계(1상~2상)에 있긴 하나, 그래도 국내 기업이 개발 선도에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넥신이 파악한 글로벌 단위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돌입한 업체는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제넥신과 같이 DNA 백신으로 디자인을 하는 곳은 이노비오 뿐이다. 나머지는 RNA 백신과 불활성화 백신(inactivated vaccine), 비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Non-replicating Viral Vector)로 임상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임상시험 등기소인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보고된 백신 임상 업체도 비교적 많지 않다. 치료제 대비 백신 개발이 어렵고 임상 디자인도 쉽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말까지 NIH의 레지스트리(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중재 임상시험은 466건인데 이 중 백신과 관련한 임상시험은 14건에 그친다.

제넥신의 백신은 코로나19 유전자 중 일부를 인공적으로 복제·합성해 만드는 DNA백신이다.ㅍDNA 백신은 먼저 핵산을 몸속에 넣어 항원을 만들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원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방식은 게놈 정보를 알면 빨리 만들 수 있고 안전해 널리 연구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산학연 협업연구로 시작한 것이며,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확히는 현재 임상1/2a상 중인데, 7~9월 간 1상을 마치고, 그 이후에는 국내 및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나라를 대상으로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시는 내년 하반기 정도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증명하는 임상시험은 1~3상 시험으로 나뉜다. 1상에서 3상으로 갈수록 실험 규모가 커진다. 1상 시험은 의약품이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주로 소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제넥신은 성인 40명에게 두 가지 용량의 후보물질을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한 뒤 2a상 단계에서 한 가지 용량으로 위약군 포함한 150명에게 안전성과 항체형성효력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10일에는 안일환 차관은 10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경기 성남 제약기업 제넥신을 방문해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범정부 지원단을 출범해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감염병 극복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3일 국회에서 확정된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치료제·백신 개발 예산 1115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제대로 쓰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국내 백신 및 치료제 임상 현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에 좀더 상세히 기재하였다.

 

https://tristanchoi.tistory.com/74?category=861784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임상 현황

지난 7월 10일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임상 현황을 발표했다. 오늘까지도 증시에서는 임상 관련 이러저러한 이야기 때문에 바이오/제약 주�

tristanchoi.tistory.com

 

4. 재무 상황 및 실적 전망

 

4.1. 재무 상황

시장은 제넥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CB)발행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몰렸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년 3월 2500억원의 CB 발행에서 신한금융투자와 인터베스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900억원), 유한양행(300억원) 등 다수의 증권사 및 헤지펀드운용사가 참여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제넥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9만100원에 신주(221만9749주) 중 15% 정도 33만2963주를 배정받았다. 전환청구기간에 이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 유한양행의 제넥신 지분은 3.7%(82만1962주)까지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5년 제넥신 제3자 배정 유증 200억원 참여했었고, 이를 통해 현재 제넥신 지분 2.4%(48만8999주)를 보유중이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유한양행과 키움증권, 키움 프라이빗에쿼티,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 KB증권, 라임펀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의 사모투자펀드 등이 참여했다.

다만 수년간 이어진 R&D 투자로 인해 매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해 영업손실만도 3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만 340억원으로 4년 연속 마이너이스너 행진이다.

이 기간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부채 비율은 24.6%로 4년 전보다 11.6%포인트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잉여금은 매년 약 두 배 이상 감소하고 있다. 2015년 이익잉여금은 –417원으로 이듬해는 –106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1257억원, -1580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4년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R&D비용은 매년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R&D투자 비용은 3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54%를 차지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기업으로 대부분의 매출은 기술수출로 발생하는 기술료와 연구용역비”라며 “특히 2017년 매출 284억원은 GX-I7에 대한 중국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금 130억원과 GX-H9에 대한 추가 마일스톤과 연구용역 매출 98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4.2. 실적 전망

사실 제넥신 같은 R&D 중심 회사에 대해 실적 전망을 이야기 하는게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설립한지 20년이 지났고 상장된지도 여러해가 지났기 때문에, 투자자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금씩 안정적인 재무실적이 창출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모쪼록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여러 항암제들의 임상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히트뉴스, 하나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투자증권, 청년의사, 더벨, 머니투데이, 매일경제, 연합 뉴스, 동아사이언스, 제넥신 홈페이지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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