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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로봇 산업 탐구: 협동로봇 - 열리는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

by 뜨리스땅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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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큰 시장

 

협동 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기 어려운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1 년 IFR 이 공개한 글로벌 협동 로봇 연간 설치 대수는 3.9 만대로 전년대비 무려 50% 늘어났다. Universal Robots 의 2022 년 협동 로봇 판매는 전년대비 12%(환율 효과 제거) 증가했고, 한국의 두산 로보틱스는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22%,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년대비 약 50% 가량 성장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통계 데이터는 없지만,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들은 협동 로봇 시장이 연간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협동 로봇의 장점(가격, 유연성 등)을 바탕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기업으로의 보급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조리 로봇 등 서비스 용도로 활용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는 여전히 Universal Robots 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동사를 인수한 미국의 Teradyne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Earnings Call에서 아직까지도 협동 로봇과 모바일 로봇 의 시장의 침투율은 5% 밖에 되지 않으며, 협동 로봇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장임을 강조했다.

 

해당 발언을 통해 추정한 협동 로봇 시장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은 280 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금액으로는 100 조원에 달한다. 현재 전통 산업용 로봇의 글로벌 가동 대수가 350 만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 규모로 판단되며, 잠재 시장 침투 율이 굉장히 낮은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로써는 협동 로봇의 시장 규모가 기대보다 작아 보일 수 있으나, 협동 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처럼 하나의 공장의 수 백대 규모로 사용이 되는 형태보다는, 중소제조기업에서 소량으로 활용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향후 협동 로봇에 만족한 기업들의 추가 구매 및 재구매가 이루어질 경우 협동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협동 로봇 도입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다

 

로봇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직접 최종 수요자(End User)에게 로봇을 판매하지 않는다. SI(System Integrator)에게 로봇 단품을 판매하고, SI 업체가 최종 수요자에게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마케 팅부터 영업,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SI 업체가 담당하는 작업 영역은 다방면에 이르나, SI 업체가 수백 개~수 천개 업체로 파편화되어 있고 업체별로 특화된 공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로봇을 구매하면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로봇을 온라인으로 문의하고 추천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서비스(예: 마이로봇 솔루션)가 공개되는 등 점차 수요자들이 쉽게 로봇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아예 협동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표준화하여 제공하는 기업(예: 로보아르테)이 탄생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협동 로봇 보급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협동 로봇 도입 절차도 점차 간편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협동 로봇을 도입하는 경우 공급 기업 (ISO10218-1)뿐 아니라 수요 기업(ISO 10208-2)도 반드시 안전에 대한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 는데, 기존에는 한국로봇사용자협회에서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었다면, 2022 년 9월부터는 수요 기업의 자가 선언만으로도 안전 기준 충족에 대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에 따라 로봇 도입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졌다는 점(*책임감은 증가)이 긍정적이다.

 

 

 

 

선점 효과는 과연 있을 것인가?

 

국내 시장에는 Universal Robots 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에 더해 뉴로메카, 제우스 등 다수의 업체가 시장에 진입해 수요자 입장에서의 선택지는 더욱 풍부해졌다. 현재로서는 Universal Robots 을 제외한 국내 브랜드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2 강 체제가 형성되어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저렴한 로봇 가격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두산로보틱스는 A 시리즈 및 M 시리즈, H 시리즈 등 다수의 제품 라인업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A/S 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시장인 만큼 시장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은 존재하나, 국내 협동로봇 시장 개화기에 Universal Robots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 는 만큼 선점 효과(First Mover Advantage)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이 필요하다.

 

 

전통 산업용 로봇 시장을 참고해서 보면, 일본 기업들의 강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시장을 개척한 선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과거 1960 년대 후반 고도성장기에 극심한 인력 부족 문제를 겪었고, 이에 따라 로봇 산업을 일찌감치 육성해온 결과 일본은 Fanuc 과 Yaskawa, Kawasaki 등 유수의 로봇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일본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거점에서 생산하고 있는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점유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이 시장을 압도한데에는 (1) 높은 제품 신뢰도와 (2) 락인(Lock-in)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은 하나의 공장 자동화 설비로 로봇 고장에 따른 다운 타임이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성능이 요구되고, 해당 산업에서 선제적으로 다수의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했던 일본 기업들의 신뢰도가 쌓일 수 밖에 없었던 구조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은 설치 비용을 포함하여 통상 1 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타사 제품으로 교체 시 브랜드 간의 프로그래밍 언어(ABB ‘Rapid’, Kawasaki ‘AS’ 등) 및 시스템 호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운용면에서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만 교체하기도 어렵고 전체를 다 교체해야하는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용 측면에서도 쉽사리 타사 제품으로의 전환하는 선택지를 취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동 로봇 도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1)가격과 (2)로봇의 성능(정밀도, 안정성, 신뢰성)이다. 협동 로봇은 안전에 대한 기준만 충족한다면 주변 기기(펜스 등)의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전통 산업용 로봇 대비 전체 시스템 설치 비용이 저렴하여 중소제조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향후 로봇 활용법이 다양해지고 고난이도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비전 센서나 고성능 힘/토크 센서, 고가의 엔드이펙터 등을 추가하게 될 경우,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로봇 단품 가격의 하락은 더욱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격과 더불어 제품이 로봇이 고장나지 않고 일정한 성능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 문에 전통 산업용 로봇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완성도와 신뢰도는 협동 로봇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일본에서 협동 로봇 도입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로봇 도입 목적으로 작업 부담 경감, 인력 효율화, 작업 효율 향상 등 업무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높았는데, 결국 협동 로봇은 하나의 자동화 설비로써 기존의 전통 산업용 로봇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협동 로봇 시장에서도 초기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제품에 대한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생산 체제 확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을 통한 선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게 지속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끊 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로봇의 성능과 신뢰도가 상향 평준화되고, 월 단위 렌탈/할부/리스 형태 등 다양한 구매 옵션 제공으로 로봇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어질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제품 교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기회의 땅, 해외로 가자!

 

국내 협동 로봇 시장이 점차 개화하고 있지만, 성장을 위한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이다.

 

현재 협동 로봇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IFR 이 공개한 글로벌 협동 로봇 설치 수량과 각 기업별(Universal Robots,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판매 수량 추정치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2022 년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 Universal Robots 은 30% 수준으로 파악된다.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직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한국이 아무리 로봇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 라고 해도, 산업용 로봇으로 봤을 때 세계에서 차지하는 로봇 수요 비중은 6% 수준이다. 그리고 한국보다도 로봇에 대한 수요는 북미와 유럽 등 평균 임금이 높은 국가에서 강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Universal Robots 을 제외한 다수의 회사가 파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기에 시장에 참여하여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 중 두산로보틱스가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 년 하반기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유럽 법인도 추가 설치(2023 년 하반기)하여 해외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022 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 의를 지속해오다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마치고 주문 수량이 발생하기 시작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이 필요하다.

 

 

해외로 나가게 되면 현재 글로벌 M/S 1 위 기업인 Universal Robots 에 더해, 협동 로봇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일본의 Fanuc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을 수 있 다. 당사의 시장 조사 결과, Fanuc 의 전체 로봇 생산량 중 협동 로봇 생산의 비중이 과거 5% 수준 에서 현재 10%까지 증가하고 월 생산 능력도 1 천대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으로 추정되며, 기존의 전통 산업용 로봇 고객들을 중심으로 협동 로봇 영업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물론 전통 산업용 로봇을 사용한 적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화낙과 같은 레거시 기업 등 납품 레퍼 런스를 보유한 신뢰도가 높은 로봇 기업을 선호할 수 있겠으나, 협동 로봇은 전통 산업용 로봇과 타겟으로 하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레거시 기업들에게 무조건 유리하게 작용하는 시장이 아니다.

 

협동 로봇 시장의 최근 트렌드로 F&B, 물류 등 서비스 용도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서비스용 협동 로봇의 경우 정밀도 등 로봇에 요구되는 성능이 제조용 로봇 대비 낮고, 오히려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는 가격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제조 분야에서도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 외에 제약, 바이오, 식품 등 기타 제조 분야에서 유연한 로봇으로 활용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다변화되는 로봇 니즈에 대해 라인업 확장 등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국내 기업들도 협동 로봇 사업을 시작한지 4~5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고, 다수의 납품 레퍼런스와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 다품종 라인업 등 강점을 키워왔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한국의 두산 로보틱스는 연내 서비스 로봇 용도의 저렴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에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도 향후 가반하중 1kg 의 F&B 용 협동 로봇과 제약 바이오 산업을 타겟으로 하는 자중 6kg 이하의 경량 로봇을 공개할 예정에 있는 등 협동 로봇 분야에서는 오히려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업체들이 같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열어줄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한국에는 협동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 는 업체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는 국내 협동 로봇 기업과 서비스 기업의 상승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으나, 국내 레인보우로보틱스 또한 부품 내재화를 통한 충분히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또 한가지 한국에게 우호적인 부분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중국의 산업용 로봇은 상당히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산업용 로봇(HS 847950) 수입 시 관세율 2.5%를 부과하고 있으나, 한국은 FTA 협정국이기 때문에 FTA 협정 세율에 따라 관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중국의 경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이 발생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특정 품목(첨단기술제품, 반도체 등)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가 부과 되고 있고, 이 품목에 산업용 로봇(협동 로봇 HS Code 8479509090)이 포함되어 있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하여 무역 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협동 로봇 기 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매우 유리한 시기로 판단된다.

 

 

 

출처: 유진투자증권, 언론보도, IFR, 국가무역정보포탈, 각 로봇사 정보, Foreign USA, 야노경제연구소, 로봇자동화플랫폼 등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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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D-8qjN84dVQ&t=1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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