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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반도체 기업 탐구: SK하이닉스 & 키옥시아

by 뜨리스땅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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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요 며칠 바닥에서 주가가 상승했는데, 시황 전문가들은 DRAM 가격의 일부 반등이 있어서 그렇다라고 해석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및 다른 사업들이 있기 때문에 DRAM 가격의 반등의 효과가 희석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스마트폰 관련 별다른 악재가 없었고, 삼성전자의 사업부 중에 반도체가 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DRAM 가격의 추이와 주가의 추이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은 DRAM의 반등 때문이라기 보다는 며칠전 언론에 기사가 난 키옥시아 상장 이슈 및 도시바측의 지분 매각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키옥시가가 어떤 회사인지 SK하이닉스와 어떤 관계인지 정리해 보았다.

 

1. 기업 개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업체다.

 

키옥시아는 2017년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분사화하면서 설립됐다. 2018년, 도시바 그룹을 벗어나 지분법적용회사가 됐다. 2019년 10월 1일부로 기존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에서 현재의 ‘키옥시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키옥시아(Kioxia/キオクシア)는 메모리의 일본어인 '키오쿠'(記憶きおく)와 가치를 뜻하는 그리스어단어인 'αξία'(axia)를 합친 말이다. 이름은 거창하다. 

키옥시아 로고

키옥시아는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을 2017년 9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2018년 6월 1일에 설립되었다.  본사는 도쿄이며, 미에현 욧카이치 이와테현 키타카미에 실리콘 웨이퍼 생산 공장이 있다. 

키옥시아 생산공장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136억달러(약 16조9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시장의 33.3%를 차지, 1위였다. 키옥시아는 시장점유율 19%로 2위업체다. SK하이닉스는 WDC(15.3%), 마이크론(11.2%)에 이은 5위에 안착해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0.7%였다. 2019년 기준으로 반도체 분야로는 세계 9번째, 플래시 메모리 분야로는 세계 2번째 기업이다.

 

 

사실 도시바 반도체는 플래시 메모리를 최초로 개발한 대단한 회사이다.

 

도시바의 마쓰오카 후지오(舛岡富士雄) 박사가 1980년 NOR형 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했다. '플래시'라는 이름도 마쓰오카 후지오 박사의 동료였던 아리이즈미 쇼지 박사가 제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데이터 삭제가 마치 카메라의 플래시처럼 빠르다며 지어진 것이다. 그는 이어서 NAND 플래시 메모리를 1986년에 발명했으며, 도시바는 1987년 세계 최초로 플래시 메모리를 상용화했다. 초창기에 인텔 삼성전자에 기술을 판매했으며 샌디스크와 이를 인수한 웨스턴 디지털과는 2000년부터 플래시 메모리 투자 및 개발 파트너이기도 하다.

플래시 메모리의 대중화를 이끈 SSD는 1991년에 샌디스크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로 IBM ThinkPad SSD를 만들어 판매했었는데, 1994년에는 소니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메모리카드와 메모리스틱을, 샌디스크는 CompactFlash 등 여러 규격의 이동식 저장 장치가 등장했고 수많은 IT 기기 등장한 혁신에 기여했다. 도시바 역시 Secure Digital이라는 이동식 보안 저장 장치 규격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2014년부터는 파산 보호 신청을 한 OCZ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직접 SSD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덕에 세계 2번째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될 수 있었다.

 

2. SK하이닉스와는 무슨 관계?

 

도시바는 회계부정 문제와 미국 원전 자회사 거액 손실로 경영위기에 빠졌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17년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분사했고, 지난 2018년에 미국 베인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연합에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한 후 다시 일부를 출자했다.

 

이때 매각 규모는 약 180억달러(2조엔)였고, SK하이닉스도 이때 한미일 연합에 한국측 연합군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 지분율은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49.9%(약 1조엔), 도시바 40.2%, 호야 9.9%이다.

 

SK하이닉스는 당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총 4조원(3950억엔) 가량을 투자했다. 4조원의 투자 구성은 베인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 자격으로 2조6371억원을 투자했고, 전환사채(CB) 인수에 1조2789억원을 쓰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액면상으로는 약 2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보유한 지분의 위치와 지주회사, 사업회사 관계에 따라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3. 최근 이슈화된 IPO 및 지분매각 소식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가 10월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상장할 것이라고 지난 8월26일에 보도했다. 

 

날짜는 10월 6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33억달러(약 3조9천15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간)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에도 보도되었다.

 

이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주주인 베인캐피털과 도시바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신주도 2천16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시바는 키옥시아 주식을 약 40% 보유하고 있는데, 보유주식 일부인 3011만주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도시바는 주식시장 수요를 살펴본 뒤 788만주를 추가 매각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

 

   • 상장 예정일은 10월 6일로 신주발행과 구주매각을 병행. 공모 희망가는 주당 3,960엔

   • Kioxia는 신주발행으로 853억엔 (9,500억원 수준)을, 구주판매를 더하면 총 3.9조원 조달

   • 대주주 중 도시바는 14.3%, 호야는 15.6% 매각

 

다음달(9월) 18∼25일 수요 예측을 거쳐 그달 28일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공모 희망가는 주당 3천960엔으로, 이 경우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201억달러(2조엔, 약 22조원)을 넘어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O 및 지분 매각 이후 키옥시아는 대주주 없는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옥시아의 주주는 향후 부채 감소, 설비투자 축소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목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채권단 관리하에서 설비투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같이 향후 투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당장 키옥시아는 올해 $3~4bn 규모의 설비투자 예정되어있는데, 2021년은 이보다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으로 인해 키옥시아 지분 구조는 SK하이닉스가 15% 수준의 지분 유지한 채, 나머지 회사들의 지분이 순차적 매각 예상된다.

 

• 현재 지분구조: Toshiba (40.64%), BCPE Pangea Cayman, L.P.(25.92%), BCPE Pangea Cayman2, Ltd.(14.96%), BCPE Pangea Cayman 1A, L.P.(9.37%), BCPE Pangea Cayman 1B, L.P.(5.99%), Hoya (3.13%)로 구성.

• SK하이닉스는 당초 3,950억엔 투자시, 2,660억엔은 베인 컨소시엄의 지분형태로, 1,290억엔은 전환우 선주로 투자했었는데, 전환우선주는 상장시 보통주로 젂환되어 15% 수준의 지분효과를 가짐.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이 지분을 유지한 채 베인 컨소시엄의 지분으로 참여한 부분은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4. SK하이닉스에는 어떤 영향?

 

키옥시아 상장이 가시화되면 SK하이닉스의 장부상 투자가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자산이나 손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정부분 재무지표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상장 직후 키옥시아를 통한 투자 차익 실현이나 경영이나 영업 의사결정에 영향력은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 LP', 'BCPE Pangea Cayman2 Limited'의 장부가액은 각각 2조9720억원, 1조5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대비 장부가액이 각각 1912억원, 909억원 늘어났다.

 

투자 2년여만에 펀드 장부가치는 3349억원, CB는 2475억원 증가했다. 총 5824억원이다. 투자수익률로만 보면 15%에 달한다. 해당 자산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며 공정가치는 각각의 시나리오(IPO, M&A 및 만기청산)에 대한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확률에 따라 가중평균해 측정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키옥시아는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업체이긴 하지만,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좋지 않아 키옥시아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키옥시아는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1852억엔(약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9년 3분기말 4조6000억원대까지 높아졌던 장부가치는 4분기말 대규모의 손실로 인식되면서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하반기 키옥시아 상장이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의 자산이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후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3조5000억엔(38조78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인 홀딩스에 출자했고, 향후 사업회사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CB를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CB는 향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환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지분 15% 확보가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2028년까지는 CB 행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장 수익실현은 어렵지만 현재보다 장부가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산은 장기투자자산으로 포함되며 자산총계에 영향을 준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SK하이닉스 자산총계 중 키옥시아 투자자산 비중은 6%대였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6.7%이다. 자산규모가 커지면 단기차입금의존도나 차입금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공정가치 평가손익에 따라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투자 자체가 성공적이더라도 당장 매각하거나 사업적인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움이 있다. 낸드플래시에 있어서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는 경쟁자이기 때문에 투자 당시 아예 이사임명권이 제한되고 경영 및 영업의사결정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명시해뒀다. 결국 긴 시간을 두고 낸드플래시 이후 차세대 반도체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현재로서는 단순투자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키옥시아 상장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을 키옥시아에 대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을 높여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되어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더벨, 서울경제, 삼성증권, 연합뉴스, 비즈조선, 파이낸스투데이, 위키피디아, 매일경제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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