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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로봇 산업 탐구: 4. 로봇의 등장을 요구하는 사회적 토양

by 뜨리스땅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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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간의 갈등으로 분업 구조 와해, Reshoring: 인력부족과 고비용

 

로봇관련 기술이 대단한 속도로 진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비 시킬 일이 제한되고 인간에 비해서 부족한 능력 때문에 경제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점점 더 로봇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경제, 사회, 문화적인 필요성에 의해 로봇의 고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세계는 자유무역주의의 질서에서 경제활동이 영위되어왔다.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가 생산을 담당하고, 연구개발능력이 뛰어난 국가는 설계를 하며, 에너지가 풍부한 국가는 에너지를 공급해왔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패권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거리가 급격히 멀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시기부터 미국경제의 재부흥을 위해 세계화의 틀을 조금씩 허물어 탈세계화로 가는가 싶더니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는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확산되었다. 여기에 COVID-19 이 발생하며 탈세계화는 더욱 강하게 추진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분업구조가 와해되고 경제의 블럭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는 것도 글로벌 Supply chain 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 본다. 여기에 이번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탈세계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미국은 해외진출한 자국기업의 소환을 의미하는 Reshoring 정책을 강화하고 미국산 제품의 정의를 일정 수준의 자국부품 사용여부로 결정하고 있다. 해외에 나갔던 다국적 기업의 80%가 리쇼어링 정책에 따르겠다는 응답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다국적기업이 이동하면 공급망 역시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에 저임금 구조에 익숙했던 기업들은 다시 본국으로 유턴해 고임금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ABC(AI+Big data+Cloud)를 근간으로 디지털 트윈과 로봇이 투입되는 Smart Factory 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건비를 크게 낮추되 생산성과 품질은 비약적으로 높이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설치하면 변경하기 힘든 ‘장치’ 위주의 공장에서 유연하게 라인을 변경할 수 있는 ‘장비’위주의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AGV, AMR 을 비롯한 이동로봇부터 협동로봇, 다양한 산업용로봇이 대거 투입되는 로봇본위의 공장이다.

 

 

 

(2)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 산업의 가동률을 낮추는 요인 

 

유례없는 COVID-19 팬데믹은 예외없이 모든 세상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면의 상황을 피하도록 강요했다. 대규모 인력이 모여 작업해야 하는 제조공장은 이로인해 가동률이 크게 급감하는 상황을 맞아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전개된 강력한 거리두기와 락다운(Lock-down)은 그나마 사무직에선 재택근무로 극복했다지만, 생산직에겐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이는 생산라인을 가진 제조업 뿐 아니라, 물류를 담당하는 물류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한된 공간에 작업자들의 밀도가 높다보니 생산을 강행한 작업장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했다.

 

지역별로 격차를 두고 발생한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부품의 부족으로 완성품이 생산될 수 없거나, 부품은 만들어졌지만 완성품 라인이 멈추는 등 서로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계속되는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언제 끝날지 기약없게 진행된 각국의 락다운은 대부분 기업의 전략적 불확실성으로 다가왔고, 2 년 이상 지속된 팬데믹으로 인해 구체적 대안(代案)을 강구하게 만들었다.

 

소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협동로봇을 투입해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게 한다던지, 로봇 투입을 통한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3) Gig Worker 운영의 어려움: 사회보험의 문제

 

팬데믹이 전개되기 전까지 공유경제, 긱경제는 전통 경제학을 뒤흔드는 새로운 트렌드였다. 특히 긱경제는 인력의 수요-공급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긱경제에서 활동하는 긱워커는 독립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 플랫폼 노동자, 임시직 노동자(Temporary worker)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는데, 화이트컬러는 재택근무 트렌드와 맞물리며 긱워커로의 전향이 증가했지만, 블루컬러는 노조 결성 움직임과 복지 결핍 문제가 불거지며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구인창구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보험의 안전망이 있는 정규직에 비해 긱워커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이들 둘간의 격차가 크게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각국에서는 긱워커들의 사회보험 접근권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긱경제의 강점이었던 수요-공급에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처가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블루컬러 영역은 앞서 언급한 로봇으로의 대체가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다.

 

 

 

(4) 고령화와 구인난, 인건비의 고공행진: 선진국일 수록 심화

 

팬데믹이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엔데믹으로 전개되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됨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이 심하다. 저임금-고임금 일자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구인난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체 실업률이 3.6% 정도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일 뿐 아니라 일부 주에서는 1%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내 17 개주가 완전고용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을 구하긴 어려워지고 임금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임금상승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도 있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의 조기은퇴, 여성 경제 참여 저하, 구인-구직자간 눈높이 차이, 이민자 억제정책, 정부지원금 영향 등이 인력난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 2022 년 현재 산업별 구인난을 보면 천명당 빈 일자리가 평균적으로 4.3 명에 달할 정도다.

 

처음에는 숙박 및 음식점업을 비롯한 저임금 대면 서비스직종에서 인력난이 문제가 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일자리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각국의 인력난은 자연히 사업주들로 하여금 로봇의 필요를 깨닫게 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 대비 로봇가격 하락 속도는 빨라져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5) 로봇의 가격이 하락한다: 노무비 상승과 대조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로봇가격을 하락시킨다.

 

로봇의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모터, 배터리, 감속기, 센서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ROS(Robot Operating System) 같은 운영체계가 오픈소스로 공급되며, 실내 이동에 관한 맵핑기술, 판단에 필요한 AI 가 부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등 로봇을 둘러싼 기술에 대한 가격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노무비, 인건비의 상승과 정확히 반대의 궤적이다.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비용이 높은 사람의 재능을 사용하고, 단순반복이나 지루하고 위험한 업무에 로봇을 투입하지 않으면 높은 생산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는 공장내 산업용로봇 뿐 아니라 일반영역에서의 서비스로봇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변화라 생각된다.

 

 

 

 

(6) 그래서 로봇이 다가온다

 

 

미국 첨단자동화협회(A3)에 따르면 2022 년 1 분기 미국 기업의 산업용 로봇 주문이 전년동기비 4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 년 연간으로는 2020 년 대비 27.9%의 증가를 보여 산업용 로봇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 년의 로봇수요가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상황에 기인한다면 올해는 극심한 인력난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협회의 추산이 정확하다면 올해 1 분기는 집계시작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기록될 것 같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의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작년 판매량을 크게 넘어설 것 같다.

 

 

지난해 북미 지역의 산업용 로봇 판매는 39,708 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판매액은 20 억달러(약 2 조 5000 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2 년들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 분기가 경과한 현재 집계는 어렵지만 세계 1 위의 협동로봇 회사인 Universal Robot 이 포함된 Teradyne 의 1 분기 로봇부문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비 28.7%나 증가했다. 협동로봇은 산업현장 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사용되기에 전반적인 로봇수요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로봇은 사회,경제적 요구와 요소기술의 전반적 발전으로 인해 신규 수요와 Maintenance 수요가 동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로봇을 필두로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Physical based AI에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선도기업의 로봇 결과물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이는 전통적 로봇회사들과 신규로 로봇시장에 진출하려는 테크기업들에게도 공히 마찬가지다. 만일 물리세계를 아우르는 AI 가 성공리에 탄생할 경우, 로봇의 판도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AI 가 로봇산업의 Key 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하이투자증권, IFR, 테라다인, CIA, APK Management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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