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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전기차의 적정 가격 대 - 3만5천 달러를 향해

by 뜨리스땅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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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금속 안정세와 저가형 세그먼트 신차 출시

 

전기차의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전기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고, 이 여파로 수요가 지연되고 있다. 전기차 가격 하락이 일단락 된다면(또는 그러 한 인식이 확산된다면) 전기차 수요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핵심은 향후 가격에 대한 전망과 인식이다.

 

 

최근 BNEF 연구에 따르면 북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150Ah 스펙 LFP 기준)를 생산할 경우 원가 구조는 원재료비 50%, 인건비 29%, 감가상각비 13%, 유틸리 티비 5%, 기타 4%로 구성된다.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배터리 원가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이 중 전기차 가격 하락을 가속한 요인은 당연히 원재료 가격이다. 2022년 그린 플레이션을 이끌었던 2차전지 핵심 원료 금속들은 올해 대폭락을 지속하며 배터리 가격의 거품을 걷어냈다.

 

이중 양극재 원가의 57%, 셀 원가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금속인 리튬의 가격이 시장에서 주목하는 가격 변수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내 스팟 가격은 2022년 11월 역사적인 고점인 57만위안/톤을 기록했고, 최근 15.5만위안/톤으로 75% 가량 하락했다.

 

 

중국 당국의 재고 관리 및 공급 조절로 가격 변동성이 생겼으나 추세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핵심 가격 지표인 리튬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화된다면 전기차 밸류 체인 전반의 ASP 하 락 시그널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22년과 같은 금속 가격 폭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가격의 변 동성 자체가 수요를 지연지키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가격은 안정화돼야 한다. 점진적인 우상향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다.

 

더 중요한 트리거는 모든 완성차 OEM들이 집중하고 있는 저가형 EV (Affordable Model)의 성과다. 현 시점에서 MSRP 3~4만달러에 위치해 있는 저가형 EV는 상품성이 부족한 차종이 대부분이다

 

OEM 입장에서 저가형 EV 출시는 쉽지 않은 과제다. 일반적으로 엔트리 차급으로 분류되는 B세그먼트 EV를 출시한다면 최소 3.5~4만달러의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원재료 비용만 1.5~2만달러가 사용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배터리 가격이다. 반면 같은 차급의 ICE의 경우 원재료비에서 40% 가량의 절감이 가능하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ICE, HEV, EV 차종들을 비교해보면 B 세그먼트에서 가장 큰 가격 격차가 발생 중이다. 평균 가격 기준으로 ICE 20,900유로, HEV 23,900 유로, EV 36,800유로로 전기차가 ICE보다 76%나 비싸다.

 

결과적으로 저가형 전기차 시장은 공백으로 남아있다.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 되는 양산 차종이 부재 중이다. OEM들은 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3만달러로 출시하는 차종들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스펙상 일정 부분의 상충이 필요해 보인다. 현 스펙상에서 단순히 금속 가격 하락만을 반영해서는 목표로 한 가격대 의 제품 출시가 어렵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옵션을 제외하고, 차량 사이즈와 소재를 최적화하고, 대량 양산에 맞는 공법과 레이아웃을 도입하는 다양한 노력이 합쳐져야 저가형 EV 출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테슬라의 모델2, 기아의 EV3 등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한 B세그먼트 차종이 출시된다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미뤄졌던 소비자들이 EV 구매 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격도 업황도 다이나믹하게

 

이해하기 편하게 채권을 생각해보면 볼록성이 큰 채권은 만기 수익률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화가 더 크다. 산업 수요도 선형적인 구조에서 볼록형 구조로 넘어가면 작은 이슈에도 수요 변동성이 커진다. 기존에 전기차/2 차전지를 투자하던 핵심 아이디어는 확정된 시장 수요(결국 EV는 향후 1억대 시 장으로 성장)를 선형적으로 이해하고 미리 주가에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기대와 달리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볼록해지고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급망의 불균형이 크고, 유통 시장을 OEM이 장악하면서 원가의 변동성이 동적인 가격 정책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2차전지 관련 밸류 체인을 모두 사는 전략보다는 불황에도 강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2차전지 셀/소재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있고, 결과적으로 재무나 운영 환경에서 레버 리지가 극대화되어 있다.

 

두번째 포인트는 변동성 있는 업황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담보되는 고객이다. 지 난해 전망부터 강조하고 있지만 EV 시장의 성장성이 아무리 빨라도 도태되는 OEM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EV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하게 가져갈 수 있는 OEM만이 중장기적인 수요를 담보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테슬라, 현대/기아, BMW가 가장 선두권의 OEM이라고 판단한다.

 

재무적 안정성과 고객의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이 유리해 보인다. 다만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가격의 등락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리튬 가격이 안정화가 중요해 보인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BCG, Edmunds, KoreaPDS, Bloomberg, 산업자료, BNEF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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