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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화학, 철강, 중공업

방산 산업 탐구: 러-우 전쟁과 폴란드 수출이 가져 온 변화

by 뜨리스땅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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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산주의 수출주 전환과 비탄력적 공급시장

 

방산업의 특징은 공급의 비탄력성이다. 무기는 소량 생산으로 공급처 입장에서는 짜여진 스케줄을 감안해 CAPA를 준비하게 된다. 최근 폴란드 수주에서도 가장 중요시 여겨진 부분이 납기와 관련된 CAPA 문제였다.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지금 준비해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경쟁자가 극히 제한된다.

 

마치 코로나 팬데믹 이전 항공제조산업과 비슷한 흐름이다. 항공제조업은 극도의 자본, 노동, 기술 집약산업이다. 전세계 항공제조사는 2차 대전 이후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보잉과 에어버스 2대 회사로 귀결되었다. 2010년대부터 전세계 LCC(저가항공, Low Cost Carrier) 항공사들이 늘어나며 소형 항공기 수요가 급증했다.

 

 

생산 CAPA가 제한적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7~8년 물 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방산업도 앞으로 이와 같은 흐름일 수 있다. 전세계 소요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무기 공급은 제한되며 수주잔고가 쌓여갈 것이다.

 

 

국내 산업군들의 과거 흐름을 보면 수출이 열리는 구간에서 밸류에이션이 급증했다. 화장품산업이나 게임산업이 대표적이다. 방산도 비슷한 흐름일텐데 방산은 화 장품, 게임산업에 비해 앞으로 정치적 이슈나 경쟁강도 영향이 더 낮을 것이다.

 

 

 

 

2. 러-우 전쟁, 신냉전으로의 전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실리적 개입과 우크라이나의 지속된 항전, 러시아의 끈질긴 공격으로 전쟁은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며 각국 및 지역의 다양한 입장이 부딫히고 있다.

 

 

큰 흐름에서는 동맹국의 동맹 강화로 신냉전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유럽은 냉전 이후 군비를 감축해 왔으나 최근 다시 군비 증가 기조로 돌아섰다. 먼로 독트린2과 트루먼 독트린3 , 그리고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다시 우방국들과 연계된 동맹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며 탈냉전 이후 다시 세계의 진영을 나누고 있다. 각국은 군비 증가와 외교적 노력으로 자국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러-우 전쟁이 끝 나더라도 군사적 긴장과 군비 확충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폴란드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8/29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공급 사업과 관련 4.5조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종료일은 2027년까지이다. K2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 계약으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이 포함되었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도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3.2조원 에 대한 계약 공시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까지이다. 한화디펜스는 연 내 폴란드 지사 설립을 준비중이며 장갑차 플랫폼의 수출도 홍보중이다.

 

9/16 한국항공우주는 FA-50 48대 수출 관련 폴란드 군비청과 4.2조원에 달하는 이 행계약을 체결했다. 7/27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의 후속 계약이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의 1차 합산 수출액만 11.9조원에 달한다. 1 차 물량과 별개로 2차 물량에 대한 본계약도 진행 중이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추가 물량이 포함될 예정이다. 전체 규모는 25조원에서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이외 레드백 장갑차, 천무 등 다양한 무기들의 후속 계약이 협의 중에 있다.

 

 

 

 

 

 

 

 

 

3. FA-50과 M-346FA, 실전용과 납기 중요성

 

폴란드는 경공격기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의 FA-50을 낙점했다. 유력한 경쟁 기종인 이탈리아 M-346FA와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현재 납기 스케줄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언론에 여러 차례 공개된 것처럼 48대 규모이고 이중 12 대가 우선적으로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FA-50의 훈련기 버전인 T-50은 모든 면에서 경쟁 기종을 압도했다. 오히려 단순 정찰 임무에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스펙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가격적인 측면만 고려했다면 폴란드는 기존에 훈련기로 사용하던 M-346의 연장선인 M-346FA를 채택하는게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지역적 분쟁을 가정한다면 경공격기더라도 교전이 가능한 수준의 스펙을 요구하게 된다. FA-50은 M-346FA 비해 최대이 륙중량, 최대추력, 최고속도, 레이더, 무장능력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중 최고속도는 FA-50이 마하 1.54이며 M-346은 마하 1.0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FA-50은 T-50 시절부터 엔진에 애프터버너5를 탑재하고 있다. 납기 또한 이탈리아 대비 빠르고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 무기 시장도 적자생존이며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채택률이 높은 체계는 성능개량이 지속되며 수명이 연장되고 채택률이 낮은 체계는 도태된다.

 

 

규모가 제한적인 무기사업은 이러한 흐름이 더욱 극명하다. FA-50은 다양한 성능개량 안이 나와 있다. Block-I 과 Block-II 사업의 양산 개발 로드맵은 2036년까지이다. 비행제어, 임무반경, 자가보호장비, 공중급유, 공대지, 무장추가, 국산 AESA 레이다 채택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현 시점이 결정된다.

 

 

FA-50의 폴란드 수출은 개량 스펙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폴란드 수출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진행 중인 개량 버전인 FA-50 개량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국가 후속사업의 선정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출처: 신한금융투자, 한국항공우주, Bloomberg, 산업연구원,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ipri

 

뜨리스땅

 

 

 

https://tristanchoi.tistory.com/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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