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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업 탐구: 카카오

by 뜨리스땅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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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최근 한달간의 주식 시장의 장세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다소 쉬어가는 추세였지만, 이제 다시 조금씩 올라오는 분위기다. 나스닥도 오버슈팅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FANG 혹은 MAGAT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 회사들의 주식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투자로 인터넷 제국을 구축한 카카오가 사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회수 사이클'에 올라설려고 했었다. 카카오를 비롯한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투자 일로'를 걸어왔다면 이제 잇따른 계열사 상장을 토대로 다시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이 코로나로 주춤 했었는데, 올해 안 상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전반적 기업 리뷰보다는 자회사 상장에 촛점을 맞춰 정리해 보겠다.

 

1. 카카오의 전반적 재무 상황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카카오'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선정 작업이 IB업계를 달굴 전망이다. 카카오 계열사는 어느 곳이나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자회사 투자 및 인수를 통해 확장해왔는데, 이런 공격적 확장 정책은 카카오만의 야욕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인터넷서비스 기업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인터넷이라는 한 범주에 묶기가 어려울 정도로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등 모든 영역으로 플랫폼을 진화시키고 있다. M&A를 비롯한 투자에 사활을 거는 건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모든 글로벌 업체의 공통점이다.

문제는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에서 과연 생존 경쟁을 고수할 수 있는지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신기술에 보조를 맞추고자 M&A와 투자를 벌이려면 무엇보다 곳간이 넉넉해야 한다. 신규 비즈니스는 본격적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회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아직 카카오의 재무구조는 견고하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순차입금 마이너스)가 유지되고 있다. 한때 무차입 구조가 무너졌지만 10억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한 덕분에 다시 재무구조를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75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8년 유독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처럼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실적 변동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해 에비타(EBITDA, 2079억원)가 42%나 급감했을 정도다. 지난해 다시 수익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인터넷서비스의 산업 위험도가 높은 건 여전하다. 카카오는 계열사 IPO에서 잇따라 성공해 재무 완충력을 꾸준히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2. 카카오의 자회사와 IPO

앞서 언급했듯이 카카오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2015년 옛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와 케이벤처그룹, 록앤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2016년 옛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엠)를 1조877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엔 메가딜인 넥슨 M&A에도 등장하며 공격적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지난해 인수한 기업만 야나두, 월광 등 15곳에 달한다.

 

카카오 계열사 및 지배구조

원래 IPO에 가장 근접해 있는 건 카카오페이지였다. 지난해 중반 증권업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뽑혔다. 이들 IPO 파트너는 이미 지난해 11월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일단락했다. 카카오페이지가 IPO 개시의 신호를 보낸다면 당장 상장 절차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카카오게임즈가 먼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먼저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본래부터 카카오 계열 IPO의 스타트를 끊을 기업은 카카오게임즈였다. 하지만 2018년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감리 이슈에 발목이 잡혀 IPO를 철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도 감리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상장 재도전의 여건이 다시 조성되었다고 판단해서 먼저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 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재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제국의 상장 행렬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다른 카카오 자회사들도 줄줄이 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카카오 주식이 급등 추세를 보이면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타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의 우량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버프’(게임에서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켜주는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와 관련된 주식에 대한 시장 평가가 좋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자회사들이 IPO 하기엔 현시점이 여러모로 적기”라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페이지·뱅크 등 이들 세 회사의 기업가치는 15조~20조원으로 추산되어 공모시장의 관심도 높다.

 

3. 카카오 계열사별 최근 진행 상황

3.1.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기술 기반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과 ‘다음게임’이 2016년 합병해 탄생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PC온라인게임 플랫폼 ‘다음게임’과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즈’ 를 통해 게임 퍼블리싱(유통 및 배급)을 주로 하고 있다. 

 

PC게임 중에선 배틀그라운드(펍지)와 패스 오브 엑자일(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모바일게임 중에선 달빛조각사(엑스엘 게임즈) 등을 현재 서비스하고 있다.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만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리니지·바람의나라를 만든 스타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매출은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이었다. 2020년 1·4분기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분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1%, 분기순이익은 45%가량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1일 "이달 말까지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대한 예비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거래소에 코스닥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는 거래소 실무진이 카카오게임즈의 재무상황과 사업내용, 지배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을 결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오랫만에 상장신청을 한 대어급 기업이라 거래소에서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말 중요한 결함이 없는 한 거래소가 상장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거의 상장 승인이 확실한 상태"라고 했다.

거래소가 예비심사를 통해 상장을 승인하면 승인일로부터 6개월 중 카카오게임즈가 원하는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내년 1월까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의 최적기라고 판단하는 시기에 상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모바일 탐험형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언 테일즈(Guardian Tales)’를 출시했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개발사 크래프톤)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곧 상반기 결산을 하는데 상반기 실적이 좋으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후 바로, 상반기 실적이 기대 보다 좋지 않으면 3분기 실적치를 기다려본 후 연말쯤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공모가의 범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장외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38커뮤니케이션 등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장외거래가는 5만500원~5만1000원에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은 2조9000억원 가량이다.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당시 장외시장에서 시총은 2조원 가량이었다

 

공모예정금액은 3200억~3840억원, 주당 예정 발행가는 2만~2만4000원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장외시장에선 이미 주가가 5만원을 넘었다.

 

3.2.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VOD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업체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면서 지분 64%를 보유한 카카오의 지분가치도 약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주주 중에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보유 주식에 따른 지분가치 약 617억원과 별개로 135억원의 스톡옵션도 보유 중이다.

2019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1235만5363주(63.53%)를 보유한 카카오다. 이어 'Podo Asia B.V(15.33%)'와 텐센트 측 재무적투자자(FI) 'Skyblue Creative Investment(6.8%)', 'Podo Asia(5.3%)'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IP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IPO가 임박한 카카오페이지는 좋은 투자처다.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카카오 지분율도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9년 6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카카오페이지 신주 156만977주를 발행해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 말 약 57% 수준이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64%로 약 7%P 늘었다.

카카오페이지는 조달 자금을 인도네시아 웹툰 유통 서비스 회사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는 등 IP 확보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장을 위해 디앤씨미디어, 서울미디어, 대원씨아이, 학산, 삼양씨엔씨 등 CP사에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IP밸류 체인을 확대해왔다"며 "여러 CP사 투자를 통해 IP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으며 그 결과 K-story IP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최근 국내외 IP 일거래액이 2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장세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최소 1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4조원까지 거론된다. 최대 주주인 카카오가 인식하는 지분가치 역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가장 최근 1000억원 투자에 대해 단순 계산해보면 약 2년 만에 '3배'에 이르는 투자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개인주주 중에서는 이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분 약 3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이 한때 6%에 달했으나 카카오의 유상증자 참여와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2% 수준으로 낮아졌다.

만약 카카오페이지가 기업가치를 최대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대표의 지분가치는 약 617억원으로 산출된다. 이 대표는 이와 별개로 대규모 스톡옵션도 보유 중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를 '포도트리' 시절부터 키운 일등공신으로 카카오페이지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해 2018년 말 약 135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기간은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이다. 만약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일정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말 스톡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대주주인 카카오와 투자사의 결정으로 이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며 "상장 등 향후 중요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책임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임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지급해왔다. 2010년 설립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배포했다. 이중 2~4회차 지급이 2016년에 집중되면서 최근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카카오페이지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횟수는 32회로 약 18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신주발행으로 전체 주식 수도 약 7만2000주 늘었다.

카카오페이지가 올해 IPO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 계열사 중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적자에서 이듬해 흑자 전환한 뒤 2018년 영업이익 126억원을 냈다. 2019년 영업이익 규모는 306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2018년 1876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2570억원으로 늘었다.

 

3.3. 카카오 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상장 역시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2018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상장 계획을 밝혔다. IPO로 덩치를 키워 혁신을 가속할 토대를 다진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시장에서는 굴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카카오를 최대주주로 맞은 카카오뱅크가 어렵지 않게 상장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수가 1100만명을 넘을 만큼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금융당국의 승인에 따라 카카오로의 최대주주(지분율 34%) 전환을 완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가 지분의 일부만 공모로 IPO 한다고 해도 자본금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포털 사업자로서 지위를 고려하면 현재의 최소 2배 이상으로 자본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4. 기타

이외에도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 ‘콘텐츠 전문가’ 김성수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 가능성이 높은 카카오 계열사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올해 하반기는 카카오가 멋진 도약의 점프를 보여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출처: 더벨, 중앙일보, 비즈조선, 동아일보, 뉴스웨이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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