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산업 탐구: 러시아는 무엇이 불만일까?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일견 독재자의 고집, 강대국의 약소국 괴롭히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다른 측면의 배경을 알 수 있다.

 

1. 뻥 뚫린 대평원, 툭하면 쳐들어온다

 

러시아는 광활한 영토를 가졌지만 정치·경제적 중심지는 인구의 75%가 집중된 ‘유럽 러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유럽 러시아 지역은 동쪽의 우랄산맥에서 시작해 남서쪽의 캅카스 산맥을 경계로 구분되며 ‘유라시아 대평원’으로 일컬어지는 평야 지대다.

 

평야 지대는 자연 장애물이 적어 외부 세력의 침입에 취약하다. 러시아는 13세기 몽골(칭기즈 칸), 18세기 프랑스(나폴레옹), 20세기 독일(빌헬름 2세, 히틀러) 등 역사에 손꼽는 강대국의 침략을 모두 겪은 바 있다.

 

 

 

2. 러시아의 대응: 완충지대 조성

 

러시아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중심지를 보호하기 위해 완충지대를 넓히는 방안을 택했다. 정치·경제적 중심지와 위협 세력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안위를 지키려는 목적이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러시아는

1) 시베리아 개척을 통해 유목민족을,

2) 동유럽과 발트지역 확보를 통해 서유럽에 대응했다. 해당 기조는 근현대 시기에도 이어져 러시아는

3) 유럽 내 공산주의 괴뢰정부와 동독을 통해 미국에 대응했다.

 

 

 

3. 소련 붕괴: 완충지대의 상실

 

러시아의 완충지대 확보 전략은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며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더 큰 위기는 소련 구성국들이 독립하며 완충지대를 잃은 것뿐 아니라 이들 중 다수가 반러세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1999년에 소련의 핵심 전력이었던 폴란드/체코/헝가리가, 2004년에 발트 3국/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이 NATO에 가입하 며 러시아 중심부를 포위하는 형국이 조성됐다.

 

 

 

4. 성과가 있었던 푸틴의 해외 개입 → 오판으로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잔존 친러 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1999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는 고유가에 힘입어 경제력을 축적했고 적극적인 해외 개입에 나서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했다. 남오세티야 전쟁, 돈바스 전쟁 등 굵직한 사건에서 러시아는 의도했던 친러세력 유지를 확실히 이뤄냈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재정부담과 군축으로 확전을 우려해 적극적 개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는 해당 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서방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란 계산에 신속한 마무리를 구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이 개전 초기 선전하며 2022년 4월 미국의 무기대여법 통과까지 시간을 벌었고 전황은 러시아의 계획과는 달리 흘러갔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전술적, 전략적 목표 달성에 모두 실패했다.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려던 전쟁이 장기화되며 정치/경제적 부담은 심해졌고, 군비증강에 소극적이던 NATO 회원국 들을 크게 자극해 유럽의 재무장까지 이어지게 됐다. 중립국인 스웨덴, 핀란드마 저 NATO 가입을 신청하며 러시아 포위망은 더욱 조여졌다.

 

 

 

5. 앞으로도 남아있을 불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시기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휴전이 성사돼도 유럽 국가들의 군비증강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러시아는 결국 더욱 강화된 포위망을 마주하게 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과거의 확장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회복이 늦춰질 수 있겠지만, 유럽은 이번 전쟁을 통해 가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to-be continued

 

 

출처: 신한투자증권, CNBC, Wikipedia

 

뜨리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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